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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부자들은 지금 베팅한다 (연기는 엄청나지만 그 밑에는 작은 불만 있을 뿐...)

by 다잡아 2007.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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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웃사이드] 부자들은 지금 베팅한다

▲ 매튜 린 (Matthew Lynn)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영국의 억만장자들은 아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것은?

요즘 뉴스의 헤드라인은 서브프라임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입은 피해들로 점령됐다. 자금시장은 혼란에 빠져있고, 은행들은 거액의 대손상각을 발표하고 있다. 거대 금융기업의 CEO들은 축구팀 매니저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해고되고 있다.

그런데, 적어도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몇몇의 사람들은 이와 정확히 반대로 베팅하고 있다.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과 영국의 투자가 조지프 루이스(Joseph Lewis)는 지금이 두들겨 맞고 있는 금융섹터를 사 들어 갈 때라고 제안하고 있다.

그들이 옳을까? 아마(probably) 그럴 것이다. 돈을 갖고 혼란의 시기를 견뎌낸 사람들은 큰 돈을 벌곤 한다. 그래서 시장이 엉뚱한 방향으로 갈 때, 부자들이 돈을 갖고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가치 있는 일이다.

지난주, 루이스는 미국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Bear Stearns)의 지분을 8%로 높였다. 서브프라임 위기가 터진 뒤로 베어스턴스 지분을 모으는 데 지금까지 10억 달러를 썼다. 루이스가 25억 달러의 재산으로 포브스지가 선정한 2007년 세계 최고부자 400위 안에 속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매우 심각한 액수다.

브랜슨도 마찬가지다. 버진그룹의 설립자인 그는 통상 지갑보다 입을 여는 데 훨씬 재빨랐다. 그러나 그는 영국 모기지은행인 노던록(Northern Rock)이 곤경에 처하자, 긴급 구조계획을 제시하며 행동에 나섰다. 영국 정부는 노던록의 우선 인수협상자로 버진그룹을 지지하고 있다. 노던록의 가치를 알아본 것은 브랜슨만이 아니다. 런던 RAB캐피탈(RAB Capital Plc) 헤지펀드의 공동창업자인 필립 리처드(Philip Richards)는 브랜슨이나 루이스 류(類)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성공적인 신세대 머니 매니저로 꼽힌다. 그도 노던록이 어려움을 겪자, 지금까지 6%의 지분을 사 모았다. 브랜슨처럼 문제가 치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베팅한 것이다.

사실, 루이스, 브랜슨, 리처드는 모두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위기는 연기는 엄청나게 나지만, 그 밑에는 작은 불만 있을 뿐이다. 연기가 걷히면, 기본적으로 튼튼하고, 상당한 가치가 있는 건물이 남아있을 것이다. 물론 모기지 및 투자은행이 타격을 입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말이다.

“시장이 수렁에 빠져 작동하지 않고, 단기간 처방도 없고, 신용시장을 다시 회복시켜 작동하게 할 촉매도 눈에 보이지 않을 때, 투자은행들을 찾아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스탠리 어거스트와 브라이언 쿡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에게 띄운 편지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그러나 이들 회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혼란을 건너 뛸 수 있는 광범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루이스, 브랜슨 혹은 리처드 같은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은 바보같은 일일 것이다.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투자자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체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다섯 가지다.

첫째, 은행 산업 내에서 손실을 감당할 수 있다. 은행업은 여전히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서브프라임 충격으로 대손상각이 있겠지만, 은행의 다른 비즈니스는 계속 진행될 것이다.

둘째,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내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는 지난 11일 연방기금금리를 4.25%로 인하했고, 영국중앙은행도 이에 앞서 5.5%로 정책금리를 떨어뜨렸다. 금리가 떨어지고, 경제가 성장하는 한, 금융 재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셋째, 신용시장의 주요 문제는 예전의 가치산정모델이 쓰레기가 되었지만, 새로운 모델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심각한(serious) 문제이지만, 치명적(fatal)인 것은 아니다. 조만간, 투자자들은 서브프라임 증서의 실제 가치가 얼마인지 알아낼 것이고, 그러면 시장은 정상으로 돌아온다.

넷째, 새로운 자본이 가까이 있다. 아부다비투자청(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이 씨티그룹을 지원하고, 싱가포르투자청이 UBS를 구해낸 것을 보라. 은행들은 손실을 볼지라도, 새로운 자금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어떤 정부도 이들 은행이 파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욕심 많고 결단력 없는 은행가들이 무책임한 대출 때문에 그들의 돈을 날리는 것을 보는 것은 만족스러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즐거운 순간을 위해 누구도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보는 걸 원하지 않는다.

당신이 앞으로 몇 달간을 헤쳐 나오려면 돈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이익이 있을 것이다. 서브프라임 붕괴에 대한 끔찍한 경고를 들을 때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 가운데 몇 명은 ‘이것은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기억할 만하다. 그들이 아마도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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