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승기

달리고 싶은 고급세단, 베리타스 시승기

by 다잡아 2008. 11. 11.
반응형

어느덧 가을인가 싶더니 그만 쌀쌀해지는군요.

이번에 GM대우의 "베리타스"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열마디 글보다 한장의 그림이 낫다는 본인의 생각에 따라,  저번 프리뷰에 이어 이번 시승기도
발로 찍은 사진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은근히 럭셔리급으로 받아 차안에서 안마도 받아보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지만,

기대를 져버리고 디럭스급으로 인도받았습니다. TT

우선 차의 외관부터 한번 살펴볼까요?


첫인상크지 않다 입니다.
처음 보고 나서 다시 제원을 확인하지 않을수 없더군요.
"이게 정말 국내 최장인가?"

확인해보았습니다. 베리타스의 전장은 5195mm, 전폭 1895mm이라고 나와있네요. 국내 최대입니다.
그럼 크기 하면 생각나는 차 에쿠스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전장 전폭 
 베리타스  5195 mm  1895 mm
 에쿠스  5120 mm  1870 mm
 에쿠스 리무진  5335 mm  1870 mm

네. 리무진을 제외하면 에쿠스보다 더 크며 전폭은 에쿠스 리무진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입니다.
실제로 본인이 기계식 주차장에 넣어보려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크지 않아 보이는 디자인. 그것이 베리타스의 첫느낌이었습니다.
너무 튀지않고 보수적이면서도 진부하지 않은, 그리고 스포티 해보이는 라인은 너무 크지 않다고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로 잘 빠져있습니다.

뒤의 SM7과 크기 경쟁중인 베리타스. 주차구획이 모자라네요.;;;;


뒤쪽도 거의 주차라인 끝까지 나옵니다.

주차장에 SM7옆에 세워놔 봤는데 확실히 길지만 그렇다고 너무 커보이지 않는 베리타스를 보실수 있을겁니다.
(훨씬 커보인다구요? 그럼 어쩔수 없구요;;;) 참고로 SM7은 전장 4950mm, 전폭 1765mm 입니다.



제가 받은 시승차는 니트레잇 실버(Nitrate Silver: 질산은...응?)라는 색상이었는데

고급대형세단은 검정! 이라는 공식을 깨고 한마리 미끈한 고등어(;;;)같은 참 잘어울리는 색상이었습니다.
요즘 외제차들은 은색이 많지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외제차냐고 많이 묻기도 했습니다.



듬직한  엔진보면 이차가 어떤 성능을 가진 차인지 짐작이 가지 않나요?^^




자 이제 운전석에 앉아서 시동을 걸어보았습니다.

"어? 시동을 어떻게 거는거지? 돌려도 안걸리네..."

네....베리타스 시동이 걸려있었습니다.ㅠㅠ



좌석에 앉았을때 처음 보이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하얀색 LCD 트립컴퓨터와 함께 조용한 엔진음은
역시 고급세단 이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합니다.

물론 이전에도 느꼈듯이 이제는 고급세단의 기본사양이 되다시피 한 스마트키의 부재는 아쉬움이 상당히 많이 남는 부분입니다.


이제 센터페시아에 이것 저것을 만져봅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떡하니 자리잡은 BOSS마크와 사방에 보이는 BOSS 스피커들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역시 BOSS라는 소리가 나올정도로 음질은 정말 훌륭합니다.
막귀인 제가 들어도 보통 듣던 카오디오의 소리와 차이를 금방 구분해 낼 정도였습니다.
볼륨 조정이 오른쪽에 있는 점이 좀 불편하긴 했지만 핸들리모콘으로 커버가 가능한 부분이니 그리 신경쓰이진 않았습니다.



공조기는 좌우분리되는 독립 냉난방시스템이고 다이얼로 조절이 가능해 금방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버튼들은 직관적이진 못해서 처음 조절하는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메뉴얼이라도 있으면 간단했을텐데 일일이 눌러보고 익히느라 고생했네요.
뒷자리도 따로 조절이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안되어서 실망했는데, 나중에 제원을 확인해보니 럭서리 사양에 포함되어있군요.





이제 사장님 자리를 가보아야지요.^^
밖에서보니 뒷유리의 프라이버시 글래스가 제일 눈에 띄는군요. 앞좌석 유리색과 뒷좌석 유리색이 확실히 틀립니다.;;;
저같은경우는 프라이버시도 좋지만, 밖이 잘 안보여서 좀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사장님 체질은 아닌가봐요.)



뒷좌석에서 보는 오버헤드 LCD는 좌석에 기대서도 편안하게 볼수 있어 정말 편했습니다.

(시승하는 동안 제가 볼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동승자 차지ㅠㅠ)
공간도 상당히 넓어서 발에 걸리는것 없고 개방감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뒷좌석이 등받이 조절이 안되어 불편했는데, 뒷좌석 조절을 위해서라도 꼭 프리미엄급 이상은 선택해야 겠더군요.



트렁크, 500리터가 넘어 골프백 4~5개 정도 들어갈것 같습니다. 정말 무척 크고 넓습니다.

들어가서 누워도 될 정도로 광활한 트렁크네요.  배터리도 엔진룸이 아니라 트렁크 좌측에 달려있습니다.
고급차종중에 무게배분을 위해 배터리를 뒤쪽에 두는 차량들이 있다고 하던데 베리타스도 그렇더군요.

하지만 트렁크 손잡이가 없어 닫을때 차체를 직접 손으로 눌러닫아야 하는건 아쉬운 사항입니다.
깨끗한 새차야 별 문제가 안되지만 비가오거나 먼지가 묻었을때는 곤란하더군요.
바깥이 힘들다면 안쪽이라도 손잡이 하나 달아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이제 외관은 어느정도 확인했으니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해야지요.^^
엑셀을 밟는 순간, 어~ 출발이 반박자 정도 느립니다. 
대우차의 특징이기도 한가요?  "슬로우 스타터"
대우차를 많이 몰아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출발은 분명 반박자 느리군요. 
저 RPM의 토크를 약하게 세팅한게 아닌가 합니다.
급출발을 막기 위한 세팅일까요?^^
5단기어의 기어비도 상당히 길게 세팅되어있는 편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출발을 하고 난 이후의 엑셀링엔 아주 잘 반응해 가속이 시원합니다.
게다가 스포츠 모드로 운전하기 시작하면 다른차로 변한듯 무섭게 가속되며 또다른 운전의 재미를 느낄수 있습니다.




주행성능은 박력있지만, 승차감은 부드럽습니다.

승차감을 뭐라 표현해야하나...
하체 느낌이 묵직하고 안정감있고 노면에 밀착된다는 느낌?
지면을 읽을수 있지만 피곤하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이 듭니다.
국내차의 물컹한 승차감이 아니라 외국-특히 유럽의 고급차량들의 좀 딱딱하게 세팅되었다는 승차감이 이런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브레이크도 부드럽지만 확실히 서준다는 느낌입니다.
약간 밀린다는 느낌도 나지만 미끄러진다기 보다는 부드우면서도 강력하게 세워준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이건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차이가 날것 같은데 저에겐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휠을 포함한 핸들링과 승차감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적당하고 스포티한 크기와 볼륨감 있는 휠(신차 라세티 프리미어의 휠과 유사하게 생겼군요.),
급한 코너링에서도 거의 불안감없이 빠져나오는 데다가, 큰 전장에도 불구하고 회전반경이 짧고 핸들링이 쉬워서인지
유턴도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주행중 불편한 사항이 몇군데 보입니다.
우선 사이드미러가 또 걸리더군요.
외부에서 봤을때도 사이드리피터가 없고 크롬으로 처리되어 아쉬움을 남기더니, 운전중에도 크기가 약간 작은듯 했습니다.
물론 디자인적인 측면을 봤을땐 사이드미러가 크면 마이너스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안전을 생각한다면
디자인은 어느정도 양보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이드미러 버튼이 핸들 아래 숨어있다거나 윈도우 컨트롤 버튼도 운전석의 왼쪽이 아니라 센터에 있는 점도
적응이 힘든 부분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중앙 화면의 네비게이션과 시계의 부재!
이건 라세티 프리미어도 마찬가지인것 같더군요.
자체 시계가 없습니다.

네비화면에 시계가 조그맣게 나오거나 TIME 버튼을 누르면 잠시 나오긴 하지만 시간을 보려면 항상 신경을 쓰거나 조작을 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연비에 대해 말하지 않을수 없네요.
처음 시승차를 받았을때 시승을 하려면 기름을 얼마나 많이 넣어야 할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내주행을 하면서 보인 순간연비는 거의 10  [l/100km] 아래였습니다.
우리가 주로 쓰는 km/l로 환산하면 간단히 시내주행에 10km/l 이상이 나온다는 이야기네요.

주행성능을 보기위해 꽤 자주 풀악셀 가까이 밟았는데도 3600cc의 연비가 이정도라니
제가 몰고 있는 시내주행 연비 6km/l대의 디젤 SUV 버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ㅠㅠ

 


강력한 주행성능과 쫀득(?)한 승차감, 그리고 부드러운 핸들링...거기다가 환상적인 연비까지
베리타스는 편의사항에 약간 아쉽거나 마무리가 부족한 점이 몇가지 보이기는 하지만
자동차의 기본인 주행에 있어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수 있는 차량입니다.

성능을 주로 생각한다면 디럭스,  그리고 성능과 편의성 모두를 원하면 프리미엄이나 럭셔리급으로 선택한다면 
상당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국내의 몇 안되는 차가 되리라 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