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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씨 너구리굴 에서 퍼왔습니다.
QM5시승기 ( 윈스톰과 비교 )
저희형이 일을 주로 외국에서 하는 바람에 국내에 있을때는 제 차를 빌려 많이 탔었습니다. 제 차인 클릭 VGT는 고연비와 수동 미션에 중량대 출력비가 엄청나다는 장점... 보다는 작고 좁고 상대적으로 딱딱한 서스에 썰렁한 실내 때문에 가족용이나 손님을 태우기에는 솔직히 부적합 한 차 였지요. 최근 국내에서 일을 많이 하게 된 형이 바이어를 태워도 부끄럽지 않을 차를 찾게 되면서 당연히 새로운 차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아! 아직 계약도 안 했습니다만^^;;
이번에 구입시 고려하는 점은 현금 2500만원 으로 월 할부 25만원에 + 알파로 끌 수 있으며 유지비가 적게들고 뒷좌석에 손님을 모실수 있는 차 였습니다. 대상에 오른차는 다음 세가지 입니다. RSM의 QM5, GM대우의 윈스톰, Ford의 토러스 이렇게 세개 차종 입니다. 이 외에도 현대의 투산, VW의 골프 TDI, Honda의 CR-V 도 고려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투산), 해치백은 바이어 상대론 조금( 골프 TDI ), 약간은 심심한 실내에 연료비( CR-V ) 때문에 포기 했었습니다.
QM5는 지난주에 막 출고가 시작된 르노 그룹의 월드디젤 SUV 입니다. 르노와 닛산이 설개, 개발을 담당하고 RSM이 생산을 담당한다고 보면 맞습니다. GM대우의 윈스톰이 GM대우가 GM의 기술을 사용해 개발한 차 임을 비교하면 약간 아쉽지만 오히려 차 자체의 능력은 더 높으리라 기대가 됩니다. 최근 2000cc 디젤에 윈스톰이 출시된 이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윈스톰으로 GM 대우가 선제공격을 날린 사이 산타페 2000cc 버전으로 현대가 견제에 들어 갔습니다. 그 사이 윈스톰의 결함 문재가 붉어지면서 판매가 반토막이 난 사이(이전 제 분석^^) RSM이 QM5를 출시하게 된 것 이지요.
시승은 저희 동네의 RSM 대리점에서 하였습니다. 지난번 형의 차였던 매그너스 L6를 사기 직전 SM5를 계약을 하러 들어갔다가 한번 실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리점의 서비스나 자세가 나뻤다는게 아니라 RSM의 할부 조건이나 가격 조건이 상당히 불만족 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이번에도 그랬다면 아무리 차가 좋아도 바로 나올려고 했었습니다. 뭐, 이 이야긴 다시 하지요.
일단 일요일 10시임에도 시승 때문에 출근을 하신 해당 영업사원 분께 감사. 예전에는 차를 사기전에 시승을 해 보는게 쉽지 않았습니다만 요즘에는 시승을 많이 시켜 주더군요. 회사 차원에서 많이 지원을 해 주는 모양입니다. 지난 여름엔 윈스톰도 한번 시승을 해 보았으니까요. 15분 남짓 주행 해 본것이 다 지만 시승하면서의 느낌은 윈스톰과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일단 실내부터.
실내의 품질은 만족스럽습니다. 사진의 모델은 LE 등급으로 등급별로 실내 내장재의 색과 질이 조금씩 틀립니다. 최고 등급인 RE에는 우드그레인과 검은색 내장이, 중간 등급인 LE는 사진과 같고 제일 아래인 SE는 구형 SM5같은 상아색 플라스틱이 들어 갑니다. 윈스톰은 수위치 하나하나가 크고 조작감이 좋았던 반면 QM5는 아기자기한 배치와 디자인, 마감에 좀 더 신경쓴 모습 입니다. 시트의 질감이나 앉았을때의 느낌도 좋았습니다. 핸들도 적당 했고 계기의 시안성이나 배치도 좋고요. 실내 인테리어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제가 못 타본 SUV가 신형 산타페, 베라쿠르즈 이 두종류 인데 이 둘을 뺴 놓고서는 실내 인테리어나 마금은 제일 좋았습니다.
그럼 자리를 옮겨서 뒷좌석으로. 전체적인 실내 공간은 사실 작다는 느낌 입니다. 이 전에 시승해 본 SUV인 윈스톰이 높은 키와 상대적으로 긴 휠베이스로 실내 공간은 많이 확보 했습니다만 QM은 약간은 작은 느낌 입니다. 실내 공간만 놓고보면 투산보다 약간 큰 느낌 입니다. 아! 그런데 아시나요? 스펙 측면에서가 아니라 실제 실측을 해 보면 투산이 구형 산타페 보다 넓고 신형보단 약간 작다는걸... 7인승 SUV에 익숙하신 분 아니라면 QM은 실제 그리 좁은차는 아닐겁니다. 4명 정도 타고 다닌다면 장거리 주행에서도 불편할 일은 없는 정도 입니다.
윈스톰이 운동장 같은 느낌의 뒷좌석 다리 공간이라는 느낌 이였지만 시트가 불편한 느낌 이였는데 QM5는 뒷 시트 느낌이 좋았습니다. 뒷좌석 등받이 각도도 바꿀 수 있고 더블폴딩 기능도 지원 합니다. 그리고 뒤 트렁크 공간이 제법 되네요. 좁은 느낌은 들지만 실제 공간 활용도는 상당히 좋습니다. 더블폴딩에 테일게이트 까지 놓고 본다면 공간 활용도도 QM5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대부분 더블폴딩 하기가 복잡했는데 QM5는 사진 테일램프 우측의 레버를 당김으로서 해결 됩니다. 좌우독립식 냉난방이나 뒷좌석에 대한 대비도 되어있습니다. 유럽시장을 대비한 모델답게 기존 차들과 다른 여러가지 장점이 눈에 띕니다.
그럼 그만 떠들고 끌고 나가봐야 겠지요? 동력 성능은 사실 2000cc급 VGT 디젤 엔진들이 비슷합니다. 150마력에 30kg/m^2 초반급의 토크. 그 중에서도 QM5가 빛을 발하는 부분은 6단 AT와 피에조 인젝터 입니다. 이 두가지만 가지고도 다른 SUV 보다 비싼 QM5가 값어치를 한다고 봅니다. 특히 피에조 인젝터는 엔진의 소음과 진동, 내구성과 직접 관련된 부분 입니다. 당장은 비슷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차이가 심해 지니까요.
소음과 진동은... RSM의 광고만큼 다른 차종을 압도하지는 못합니다. 1500cc VGT인 제 차와 크게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QM5가 방음은 잘 되어 있었지만 냉간 아이들링때의 엔진 자체의 소음과 진동은 다른 국산 엔진과 비슷합니다. 수입(특히 독일제)디젤 엔진이 저진동 저 소음에 비하면 아직. VGT 엔진들의 주행중 진동은 사실 미미합니다. QM5도 주행중 핸들이나 엑셀레이터를 통해 타고 들어오는 진동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니지요. 기억이 안 날 정도니 없었다고 해야 하나? 윈스톰도 소음 진동은 없었습니다만 여름에 시승을 해서 비교 데이타로는 부적합 하군요. 오히려 아는분의 3년된 렉스턴이 승객은 편하지만 운전하는 사람은 진동에 손발이 저릴 정도 였던게-_-;;; 피에조 인젝터 이니만큼 이런 현상은 적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엔진 출력도 생각만큼 인상적 이진 않았습니다. 제 차가 워낙 중량대 출력비가 좋은것도 있었지만 출력 자체가 높다는 인상은 아닙니다. 단지 윈스톰이 회전수를 올리면 치고 나가는 느낌이 아주 좋았는데 QM5는 치고 나가는 느낌 보다는 꾸준히 밀어주는 느낌? 원래 대우 엔진들이 고회전에서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경향을 보이지요. 이건 미션과의 매치도 큰 몫을 차지 한다고 봅니다. 거기에 시승차가 아직 1000km도 안 뛴 새차라 아직 평가하긴 이르리라 봅니다. 2000cc SUV들의 동력 성능은 사실상 비슷하다... 라고 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6단 AT의 경우 솔직히 차이를 느낄만큼의 주행을 못 해봤습니다. 시승을 언덕이 많은 골목쪽으로 갔습니다. RSM 직원이 강한 힘과 부드러운 변속을 강조하기 위해 갔었는데... 변속 충격은 거의 없었던 것이 상당히 인상적 이였습니다. 변속이 부드럽고 빠른것은 QM5만의 장점이 될 듯 합니다. 수동모드에서의 변속 속도도 좋고 다운시프트때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제가 EF소나타를 타 보고 수동 변속에 1초이상 걸리는것을 보고나서 부터 현대차라고 하면 치를 떨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잘 팔리는차. 하지만 기본기는 부실한, 공학적으로는 수준이 떨어지는차가 제가보는 현대차 입니다. 클릭을 산 이유는 현대차 중 유일하게 유럽에서 팔리는 기계적으로 완성도 높은 차 였기 떄문이고요. 엔진과 미션만 놓고 봤을때 QM5는 이런 제 기준으로도 기본기를 갖춘 유럽형 스타일의 차 라는 느낌 입니다.
사실 그것보다도 식구들이 만장일치로 QM5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은 핸들링과 서스 입니다. 제가 현대차를 싫어하는 이유도 코너에서 차체를 감당하지도 못할 정도로 무른 서스와 운전자를 바보로 아는 무딘 핸들링 입니다. QM5는 단언컨데 국산 SUV중에 최고의 핸들링 입니다. 적당히 민감하고 낮은 무개 중심으로 운전자가 의도 한 대로의 라인을 그려 줍니다. 물론 세단이나 제 차인 클릭보다 굼 뜨고 뒤뚱거릴 뿐 아니라 반응도 반작자 정도 늦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면 SUV 중에서는 손 꼽히리라 봅니다. 약간은 딱딱해 승차감이 나쁘다는 소릴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서스에 국산차 치고 민감한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의 조합이 세단 정도는 아니지만 세단만큼 몰아 부칠수 있는 안정된 몸놀림의 이유 아닐까 합니다. 윈스톰도 SUV 치고는 나쁘지 않은 핸들링 이였지만 너무 높은 무개 중심으로 차의 중심이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 식구들이 QM5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겁니다. 파노라마 선루프. 여름에도 창문열고 밟는걸 좋아하고 매번 오픈카를 사고 싶어할 정도로 오픈에어링에 동경을 보이고 있는데 QM의 파노라마 선루프가 저희 식구들의 갈증을 풀어줄 듯 합니다. 차고가 상대적으로 낮은 QM5지만 파노라마 선루프 덕에 실내에서는 그런 느낌을 거의 못 밭습니다. 기동되는 부위도 국산차 중에서는 제일 넓을듯 하네요. 벤츠 정도의 느낌은 아니지만 푸조에는 뒤지지 않을 정도의 선루프 시스템으로 생각 됩니다.
아! 덤으로. 엑셀과 브레이크의 감각이 처음에 적응 안 되실수도 있습니다. 초기 답력은 상당히 좋습니다. 그러나 효과를 좀 더 보기 위해서는 꾹 밟아줘야 하는 느낌 입니다. 핸들링도 반박자 정도 늦은 느낌 입니다만 여기서 이 반박자는 평균적인 국산차 기준이 아닌 저의 기준 입니다. 독일제 세단이나 해치백들이 칼같은 핸들링 반응을 보인다... 라는것에 기준을 잡고 이야기 하는것 이니 참조만 하세요.
그럼 QM5 의 평가
GOOD
1.훌륭한 핸들링
- 반응이 좋은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 상대적으로 딱딱한 서스로 인한 어설픈 국산 세단보다 좋은 몸놀림
2.기대가 되는 파워트레인( 피에조인젝터 + 6단 AT )
- 피에조 인적터로 인한 내구성과 부드럽고 빠른 6단 AT. 연비도 경쟁 모델보다 살~짝 좋군요.
3.개방감 높은 파노라마 선루프 + 훌륭한 더블폴딩과 테일게이트
4.품질높은 실내 + 깔끔한 느낌의 디자인
BAD
1. 너무 비싸다!!!!!
- RSM의 차들이 전체적으로 비쌉니다만... RE+프리미엄이 옵션 추가하기 전(할것도 별로 업지만..)에 3200만원, LE+가 2700만원은 좀 비싼듯 합니다. 만약 CR-V가 2천만원 중후반에, VW 티구안이 3천 중반대에 가격을 맞춘다면 QM5 뿐 아리나 국산 SUV가 팔릴까요? 문재는 수입차 딜러가 아닌 본사 차원에서 맘만 먹으면 할수 있는 가격대 라는거.
2. 내년 출시 173마력짜리 스포츠 버전은 뭐지???
- 루머 입니디만... 유로5 배기가스 규정을 못 맞추어 지금 버전은 출력을 내린 버전이고 내년출시 스포츠 버전이 이를 개선한 버전 이라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인젝터 압력을 높여 연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합니다만 이건 RSM 관계자들 만이 진실을 알겠지요.
3. 초기 품질에 대한 불안.
- 솔직히 국산차들의 품질 전 전혀 안 믿습니다. 현대차가 결함이 적다고 알려저 있지만 이건 단지 발표만 안 되서 그런다고 봅니다. 베라쿠르즈의 연료펌프(엔진오일이 아님!!)의 균열이나 NF의 초기버전 출력저하 문재... 문재 해결되고 알려졌지요? 윈스톰의 주행중 엔진정지( 이건 사실 최근 개발된 국산차 대부분에 생기고 있습니다. )도 아직 원인조차 모른다는 소문이. QM5는 어떨까요? 그동안 SM 시리즈들은 닛산의 모델을 기반으로 해 이런일이 생길 여지가 적었습니다. 비록 르노와 니산의 힘을 빌렸다곤 해도 사실 두 업체가 품질과는 거리가 있는 회사들 이지요.
위에 잠깐 이야기 했었습니다. 이 전에 저희형이 차를 살때 RSM에서 할부를 거부 당했었습니다. 개인사업자 이지만 국내 법인도 아니고 국내에 내는 세금도 미미하다고 할부를 거부 하더군요. 현금 1천만원 선지급 조건 임에도 이자율이 10%에 육박 하고요. 사실 환갑이 다 되신 어머니가 운전을 좋아하셔서 SM5로 무조건 사려 했었습니다. 결국 산 것은 동력 성능도 두수 위고 스타일도 더 좋은 매그너스 L6를 36개월 무이자로 삿습니다. 계약 다음날 출고 해 주더군요. 아직까지도 매그너스의 동력 성능과 안정된 핸들링에 푹 빠저 있기도 하지만 당시 RSM에서 할부거부에 대한 쇼크는 정말-_-;
뭐랄까요....
이번에는 잘 해결될듯 합니다. 사실상 무이자로 사게 될 듯 한데 지난번에는 차 값의 절반 이였지만 이번엔 차 값의 2/3을 지불해서 일까요? 아니면 당시보다 RSM이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어서 일까요? 할부 조건들을 보면 언제나 GM대우가 한두수 위의 조건을 제시 합니다. 상대적으로 차가 안 팔려서 이긴 하겠지만 현대나 RSM은 어떻게 보면 차를 팔기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산차들에 대해 품질문재만 지적 해 왓는데 이제 수입차들이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세일즈 적인 측면도 집어봐야 할거 같네요.
저희 식구들과 제가 사실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만들어 내는 차들 취향은 아닙니다. 저는 작고 민첩하고 빠른차를, 어머니는 동력성능이 안 밀리면서 묵직한 주행감을, 동생은 날뛰는 차(-_-;;)를, 형은 높은 품질감과 고속 순항을 요구 합니다. 국산차들을 보면 원래 개성이 적었지만 그나마 있던 개성들도 점점 희석되어 간다고 할까요? 소나타 같이만 만들어라... 가 목표인듯 합니다만 사실 그말은 해외 수출은 완벽하게 포기하라는 소리지요. 그나마 고속, 고회전 동력 성능이 국산차 톱 클래스인 매그너스 L6가 식구들한테 맘에 들었던 것 이고요. 세계 자동차 시장도 얼핏보면 렉서스 스럽게... 라는 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현대도 요즘 렉서스에 밀리지 않을 품질높은 신차를 계속 발표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건 틀린게 아닐까 합니다. 정작 렉서스, 도요다는 BMW와 벤츠를 벤치마킹 하면서 폭스바겐( 아우디와 람보르기니가 VW거 입니다)과 같은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 계약은 안 했지만 사실 거의 QM5로 구입할 듯 합니다. 반 쯤은 의전용으로 토러스를 구입 할 가능성은 있지만 QM5가 그동안의 국산 SUV와 다른 무언가를 보여준건 확실 합니다. 남은건 품질 문재에 대한 불안만 날려주면 되겠네요. 사실 문재가 생기는것 보다도 발생한 문재에 대한 완벽한 사후처리를 해 주었으면 합니다. QM5가 르노그룹의 전략차종 중 하나이니 한번 믿어 보려고 합니다. 제 차가 연비가 좋아 장거리 뛸 시 에는 제 차와 형차를 바꿔 타 볼 기회가 자주 있을거 같습니다. 사실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ㅎㅎㅎㅎ 모란1호차를 사랑해 주시는 사우 여러분을 모시고 악명높은 성남 다운힐을 타이어 가루를 뿌리며 달릴날을 기다려야 겠네요.
QM5시승기 ( 윈스톰과 비교 )
저희형이 일을 주로 외국에서 하는 바람에 국내에 있을때는 제 차를 빌려 많이 탔었습니다. 제 차인 클릭 VGT는 고연비와 수동 미션에 중량대 출력비가 엄청나다는 장점... 보다는 작고 좁고 상대적으로 딱딱한 서스에 썰렁한 실내 때문에 가족용이나 손님을 태우기에는 솔직히 부적합 한 차 였지요. 최근 국내에서 일을 많이 하게 된 형이 바이어를 태워도 부끄럽지 않을 차를 찾게 되면서 당연히 새로운 차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아! 아직 계약도 안 했습니다만^^;;
이번에 구입시 고려하는 점은 현금 2500만원 으로 월 할부 25만원에 + 알파로 끌 수 있으며 유지비가 적게들고 뒷좌석에 손님을 모실수 있는 차 였습니다. 대상에 오른차는 다음 세가지 입니다. RSM의 QM5, GM대우의 윈스톰, Ford의 토러스 이렇게 세개 차종 입니다. 이 외에도 현대의 투산, VW의 골프 TDI, Honda의 CR-V 도 고려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투산), 해치백은 바이어 상대론 조금( 골프 TDI ), 약간은 심심한 실내에 연료비( CR-V ) 때문에 포기 했었습니다.
QM5는 지난주에 막 출고가 시작된 르노 그룹의 월드디젤 SUV 입니다. 르노와 닛산이 설개, 개발을 담당하고 RSM이 생산을 담당한다고 보면 맞습니다. GM대우의 윈스톰이 GM대우가 GM의 기술을 사용해 개발한 차 임을 비교하면 약간 아쉽지만 오히려 차 자체의 능력은 더 높으리라 기대가 됩니다. 최근 2000cc 디젤에 윈스톰이 출시된 이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윈스톰으로 GM 대우가 선제공격을 날린 사이 산타페 2000cc 버전으로 현대가 견제에 들어 갔습니다. 그 사이 윈스톰의 결함 문재가 붉어지면서 판매가 반토막이 난 사이(이전 제 분석^^) RSM이 QM5를 출시하게 된 것 이지요.
시승은 저희 동네의 RSM 대리점에서 하였습니다. 지난번 형의 차였던 매그너스 L6를 사기 직전 SM5를 계약을 하러 들어갔다가 한번 실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리점의 서비스나 자세가 나뻤다는게 아니라 RSM의 할부 조건이나 가격 조건이 상당히 불만족 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이번에도 그랬다면 아무리 차가 좋아도 바로 나올려고 했었습니다. 뭐, 이 이야긴 다시 하지요.
일단 일요일 10시임에도 시승 때문에 출근을 하신 해당 영업사원 분께 감사. 예전에는 차를 사기전에 시승을 해 보는게 쉽지 않았습니다만 요즘에는 시승을 많이 시켜 주더군요. 회사 차원에서 많이 지원을 해 주는 모양입니다. 지난 여름엔 윈스톰도 한번 시승을 해 보았으니까요. 15분 남짓 주행 해 본것이 다 지만 시승하면서의 느낌은 윈스톰과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일단 실내부터.
실내의 품질은 만족스럽습니다. 사진의 모델은 LE 등급으로 등급별로 실내 내장재의 색과 질이 조금씩 틀립니다. 최고 등급인 RE에는 우드그레인과 검은색 내장이, 중간 등급인 LE는 사진과 같고 제일 아래인 SE는 구형 SM5같은 상아색 플라스틱이 들어 갑니다. 윈스톰은 수위치 하나하나가 크고 조작감이 좋았던 반면 QM5는 아기자기한 배치와 디자인, 마감에 좀 더 신경쓴 모습 입니다. 시트의 질감이나 앉았을때의 느낌도 좋았습니다. 핸들도 적당 했고 계기의 시안성이나 배치도 좋고요. 실내 인테리어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제가 못 타본 SUV가 신형 산타페, 베라쿠르즈 이 두종류 인데 이 둘을 뺴 놓고서는 실내 인테리어나 마금은 제일 좋았습니다.
그럼 자리를 옮겨서 뒷좌석으로. 전체적인 실내 공간은 사실 작다는 느낌 입니다. 이 전에 시승해 본 SUV인 윈스톰이 높은 키와 상대적으로 긴 휠베이스로 실내 공간은 많이 확보 했습니다만 QM은 약간은 작은 느낌 입니다. 실내 공간만 놓고보면 투산보다 약간 큰 느낌 입니다. 아! 그런데 아시나요? 스펙 측면에서가 아니라 실제 실측을 해 보면 투산이 구형 산타페 보다 넓고 신형보단 약간 작다는걸... 7인승 SUV에 익숙하신 분 아니라면 QM은 실제 그리 좁은차는 아닐겁니다. 4명 정도 타고 다닌다면 장거리 주행에서도 불편할 일은 없는 정도 입니다.
윈스톰이 운동장 같은 느낌의 뒷좌석 다리 공간이라는 느낌 이였지만 시트가 불편한 느낌 이였는데 QM5는 뒷 시트 느낌이 좋았습니다. 뒷좌석 등받이 각도도 바꿀 수 있고 더블폴딩 기능도 지원 합니다. 그리고 뒤 트렁크 공간이 제법 되네요. 좁은 느낌은 들지만 실제 공간 활용도는 상당히 좋습니다. 더블폴딩에 테일게이트 까지 놓고 본다면 공간 활용도도 QM5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대부분 더블폴딩 하기가 복잡했는데 QM5는 사진 테일램프 우측의 레버를 당김으로서 해결 됩니다. 좌우독립식 냉난방이나 뒷좌석에 대한 대비도 되어있습니다. 유럽시장을 대비한 모델답게 기존 차들과 다른 여러가지 장점이 눈에 띕니다.
그럼 그만 떠들고 끌고 나가봐야 겠지요? 동력 성능은 사실 2000cc급 VGT 디젤 엔진들이 비슷합니다. 150마력에 30kg/m^2 초반급의 토크. 그 중에서도 QM5가 빛을 발하는 부분은 6단 AT와 피에조 인젝터 입니다. 이 두가지만 가지고도 다른 SUV 보다 비싼 QM5가 값어치를 한다고 봅니다. 특히 피에조 인젝터는 엔진의 소음과 진동, 내구성과 직접 관련된 부분 입니다. 당장은 비슷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차이가 심해 지니까요.
소음과 진동은... RSM의 광고만큼 다른 차종을 압도하지는 못합니다. 1500cc VGT인 제 차와 크게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QM5가 방음은 잘 되어 있었지만 냉간 아이들링때의 엔진 자체의 소음과 진동은 다른 국산 엔진과 비슷합니다. 수입(특히 독일제)디젤 엔진이 저진동 저 소음에 비하면 아직. VGT 엔진들의 주행중 진동은 사실 미미합니다. QM5도 주행중 핸들이나 엑셀레이터를 통해 타고 들어오는 진동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니지요. 기억이 안 날 정도니 없었다고 해야 하나? 윈스톰도 소음 진동은 없었습니다만 여름에 시승을 해서 비교 데이타로는 부적합 하군요. 오히려 아는분의 3년된 렉스턴이 승객은 편하지만 운전하는 사람은 진동에 손발이 저릴 정도 였던게-_-;;; 피에조 인젝터 이니만큼 이런 현상은 적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엔진 출력도 생각만큼 인상적 이진 않았습니다. 제 차가 워낙 중량대 출력비가 좋은것도 있었지만 출력 자체가 높다는 인상은 아닙니다. 단지 윈스톰이 회전수를 올리면 치고 나가는 느낌이 아주 좋았는데 QM5는 치고 나가는 느낌 보다는 꾸준히 밀어주는 느낌? 원래 대우 엔진들이 고회전에서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경향을 보이지요. 이건 미션과의 매치도 큰 몫을 차지 한다고 봅니다. 거기에 시승차가 아직 1000km도 안 뛴 새차라 아직 평가하긴 이르리라 봅니다. 2000cc SUV들의 동력 성능은 사실상 비슷하다... 라고 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6단 AT의 경우 솔직히 차이를 느낄만큼의 주행을 못 해봤습니다. 시승을 언덕이 많은 골목쪽으로 갔습니다. RSM 직원이 강한 힘과 부드러운 변속을 강조하기 위해 갔었는데... 변속 충격은 거의 없었던 것이 상당히 인상적 이였습니다. 변속이 부드럽고 빠른것은 QM5만의 장점이 될 듯 합니다. 수동모드에서의 변속 속도도 좋고 다운시프트때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제가 EF소나타를 타 보고 수동 변속에 1초이상 걸리는것을 보고나서 부터 현대차라고 하면 치를 떨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잘 팔리는차. 하지만 기본기는 부실한, 공학적으로는 수준이 떨어지는차가 제가보는 현대차 입니다. 클릭을 산 이유는 현대차 중 유일하게 유럽에서 팔리는 기계적으로 완성도 높은 차 였기 떄문이고요. 엔진과 미션만 놓고 봤을때 QM5는 이런 제 기준으로도 기본기를 갖춘 유럽형 스타일의 차 라는 느낌 입니다.
사실 그것보다도 식구들이 만장일치로 QM5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은 핸들링과 서스 입니다. 제가 현대차를 싫어하는 이유도 코너에서 차체를 감당하지도 못할 정도로 무른 서스와 운전자를 바보로 아는 무딘 핸들링 입니다. QM5는 단언컨데 국산 SUV중에 최고의 핸들링 입니다. 적당히 민감하고 낮은 무개 중심으로 운전자가 의도 한 대로의 라인을 그려 줍니다. 물론 세단이나 제 차인 클릭보다 굼 뜨고 뒤뚱거릴 뿐 아니라 반응도 반작자 정도 늦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면 SUV 중에서는 손 꼽히리라 봅니다. 약간은 딱딱해 승차감이 나쁘다는 소릴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서스에 국산차 치고 민감한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의 조합이 세단 정도는 아니지만 세단만큼 몰아 부칠수 있는 안정된 몸놀림의 이유 아닐까 합니다. 윈스톰도 SUV 치고는 나쁘지 않은 핸들링 이였지만 너무 높은 무개 중심으로 차의 중심이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 식구들이 QM5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겁니다. 파노라마 선루프. 여름에도 창문열고 밟는걸 좋아하고 매번 오픈카를 사고 싶어할 정도로 오픈에어링에 동경을 보이고 있는데 QM의 파노라마 선루프가 저희 식구들의 갈증을 풀어줄 듯 합니다. 차고가 상대적으로 낮은 QM5지만 파노라마 선루프 덕에 실내에서는 그런 느낌을 거의 못 밭습니다. 기동되는 부위도 국산차 중에서는 제일 넓을듯 하네요. 벤츠 정도의 느낌은 아니지만 푸조에는 뒤지지 않을 정도의 선루프 시스템으로 생각 됩니다.
아! 덤으로. 엑셀과 브레이크의 감각이 처음에 적응 안 되실수도 있습니다. 초기 답력은 상당히 좋습니다. 그러나 효과를 좀 더 보기 위해서는 꾹 밟아줘야 하는 느낌 입니다. 핸들링도 반박자 정도 늦은 느낌 입니다만 여기서 이 반박자는 평균적인 국산차 기준이 아닌 저의 기준 입니다. 독일제 세단이나 해치백들이 칼같은 핸들링 반응을 보인다... 라는것에 기준을 잡고 이야기 하는것 이니 참조만 하세요.
그럼 QM5 의 평가
GOOD
1.훌륭한 핸들링
- 반응이 좋은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 상대적으로 딱딱한 서스로 인한 어설픈 국산 세단보다 좋은 몸놀림
2.기대가 되는 파워트레인( 피에조인젝터 + 6단 AT )
- 피에조 인적터로 인한 내구성과 부드럽고 빠른 6단 AT. 연비도 경쟁 모델보다 살~짝 좋군요.
3.개방감 높은 파노라마 선루프 + 훌륭한 더블폴딩과 테일게이트
4.품질높은 실내 + 깔끔한 느낌의 디자인
BAD
1. 너무 비싸다!!!!!
- RSM의 차들이 전체적으로 비쌉니다만... RE+프리미엄이 옵션 추가하기 전(할것도 별로 업지만..)에 3200만원, LE+가 2700만원은 좀 비싼듯 합니다. 만약 CR-V가 2천만원 중후반에, VW 티구안이 3천 중반대에 가격을 맞춘다면 QM5 뿐 아리나 국산 SUV가 팔릴까요? 문재는 수입차 딜러가 아닌 본사 차원에서 맘만 먹으면 할수 있는 가격대 라는거.
2. 내년 출시 173마력짜리 스포츠 버전은 뭐지???
- 루머 입니디만... 유로5 배기가스 규정을 못 맞추어 지금 버전은 출력을 내린 버전이고 내년출시 스포츠 버전이 이를 개선한 버전 이라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인젝터 압력을 높여 연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합니다만 이건 RSM 관계자들 만이 진실을 알겠지요.
3. 초기 품질에 대한 불안.
- 솔직히 국산차들의 품질 전 전혀 안 믿습니다. 현대차가 결함이 적다고 알려저 있지만 이건 단지 발표만 안 되서 그런다고 봅니다. 베라쿠르즈의 연료펌프(엔진오일이 아님!!)의 균열이나 NF의 초기버전 출력저하 문재... 문재 해결되고 알려졌지요? 윈스톰의 주행중 엔진정지( 이건 사실 최근 개발된 국산차 대부분에 생기고 있습니다. )도 아직 원인조차 모른다는 소문이. QM5는 어떨까요? 그동안 SM 시리즈들은 닛산의 모델을 기반으로 해 이런일이 생길 여지가 적었습니다. 비록 르노와 니산의 힘을 빌렸다곤 해도 사실 두 업체가 품질과는 거리가 있는 회사들 이지요.
위에 잠깐 이야기 했었습니다. 이 전에 저희형이 차를 살때 RSM에서 할부를 거부 당했었습니다. 개인사업자 이지만 국내 법인도 아니고 국내에 내는 세금도 미미하다고 할부를 거부 하더군요. 현금 1천만원 선지급 조건 임에도 이자율이 10%에 육박 하고요. 사실 환갑이 다 되신 어머니가 운전을 좋아하셔서 SM5로 무조건 사려 했었습니다. 결국 산 것은 동력 성능도 두수 위고 스타일도 더 좋은 매그너스 L6를 36개월 무이자로 삿습니다. 계약 다음날 출고 해 주더군요. 아직까지도 매그너스의 동력 성능과 안정된 핸들링에 푹 빠저 있기도 하지만 당시 RSM에서 할부거부에 대한 쇼크는 정말-_-;
뭐랄까요....
이번에는 잘 해결될듯 합니다. 사실상 무이자로 사게 될 듯 한데 지난번에는 차 값의 절반 이였지만 이번엔 차 값의 2/3을 지불해서 일까요? 아니면 당시보다 RSM이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어서 일까요? 할부 조건들을 보면 언제나 GM대우가 한두수 위의 조건을 제시 합니다. 상대적으로 차가 안 팔려서 이긴 하겠지만 현대나 RSM은 어떻게 보면 차를 팔기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산차들에 대해 품질문재만 지적 해 왓는데 이제 수입차들이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세일즈 적인 측면도 집어봐야 할거 같네요.
저희 식구들과 제가 사실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만들어 내는 차들 취향은 아닙니다. 저는 작고 민첩하고 빠른차를, 어머니는 동력성능이 안 밀리면서 묵직한 주행감을, 동생은 날뛰는 차(-_-;;)를, 형은 높은 품질감과 고속 순항을 요구 합니다. 국산차들을 보면 원래 개성이 적었지만 그나마 있던 개성들도 점점 희석되어 간다고 할까요? 소나타 같이만 만들어라... 가 목표인듯 합니다만 사실 그말은 해외 수출은 완벽하게 포기하라는 소리지요. 그나마 고속, 고회전 동력 성능이 국산차 톱 클래스인 매그너스 L6가 식구들한테 맘에 들었던 것 이고요. 세계 자동차 시장도 얼핏보면 렉서스 스럽게... 라는 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현대도 요즘 렉서스에 밀리지 않을 품질높은 신차를 계속 발표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건 틀린게 아닐까 합니다. 정작 렉서스, 도요다는 BMW와 벤츠를 벤치마킹 하면서 폭스바겐( 아우디와 람보르기니가 VW거 입니다)과 같은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 계약은 안 했지만 사실 거의 QM5로 구입할 듯 합니다. 반 쯤은 의전용으로 토러스를 구입 할 가능성은 있지만 QM5가 그동안의 국산 SUV와 다른 무언가를 보여준건 확실 합니다. 남은건 품질 문재에 대한 불안만 날려주면 되겠네요. 사실 문재가 생기는것 보다도 발생한 문재에 대한 완벽한 사후처리를 해 주었으면 합니다. QM5가 르노그룹의 전략차종 중 하나이니 한번 믿어 보려고 합니다. 제 차가 연비가 좋아 장거리 뛸 시 에는 제 차와 형차를 바꿔 타 볼 기회가 자주 있을거 같습니다. 사실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ㅎㅎㅎㅎ 모란1호차를 사랑해 주시는 사우 여러분을 모시고 악명높은 성남 다운힐을 타이어 가루를 뿌리며 달릴날을 기다려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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