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시판가가 1억8천240만원이나 하는 BMW750Li 새차를 구입한 대구의 최모(40)씨는 오늘도 두려워서 이 고급 외제차를 운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대구 주변 한 국도를 고속 주행중 갑자기 차문이 열려 3살배기 아들과 부인이 큰 사고를 당할뻔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행중 차 문이 갑자기 열리는 아찔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차를 산지 불과 1년여만에 벌써 4차례나 반복되는 사고다. 최씨를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회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다. 최씨는 "몇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BMW측에서는 나몰라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최씨가 생각하기도 끔찍한 개문 사고 시리즈는 차를 산 후 6개월만에 시작됐다 ▲ 첫번째 사고작년 8월 운전중이던 대구의 최모(40)씨는 조수석에 탄 아들 최모(11)군의 어깨를 잡아당기며 "꽉잡아!"라고 소리쳤다. 대구 달서구 용산동 롯데캐슬아파트앞 왕복 6차선 도로를 주행중이던 BMW 750Li 차량의 조수석 문이 활짝 열려 버린 것이다. 운전을 하던 최씨가 깜짝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자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아들의 몸이 앞유리 쪽으로 향했고, 최씨가 오른손으로 아들의 어께를 재빠르게 시트 쪽으로 밀어붙여 아슬아슬하게 인명 피해를 모면했다. 처음엔 "달리는 차의 문을 열면 어떡하냐"며 아들을 혼냈다. 아들이 장난치다 문을 열었다고 오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시후 최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문을 닫으려고 문을 당겼는데 황당하게도 문이 튕기며 다시 열리는 것이었다. 몇번이고 문을 닫으려 해도 전자제어되는 고리가 작동하지 않아 문이 그대로 열렸다. 결국 이 차는 견인을 통해 AS센터에 입고돼 첫번째 수리를 받았다. 작년 1월 이 차를 구입하고 불과 6개월만에 일어난 일이다. ▲ 두번째 사고 BMW AS센터에서 저절로 문이 열리는 고장을 완벽하게 수리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최씨는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10월 대구 중구 대봉동에서 좌회전을 하던 이 차의 조수석 문이 다시 왈칵 열렸다. 때마침 조수석에 실었던 10여만원 가량의 장바구니 물건이 도로 한복판으로 쏟아져 깨졌다. "만일 이날도 조수석에 아들이 타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하다"고 최씨는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대구 코오롱모터스의 딜러 김모씨는 "혹시 운전 미숙으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닌가"라며 "차를 몰고 AS센터에 입고해달라"고 말했다. 차주 최모씨는 "문이 닫히지 않는데 어떻게 운전 하느냐"고 반문 했지만, BMW측은 마땅한 해결책을 내주지 않았다. 최씨는 발만 동동 굴렀다. 각종 스위치를 누르고 문을 여닫기를 반복하기를 30분. 그러다 갑자기 시스템이 복구돼 문이 정상적으로 동작하기 시작했다. ▲ 세번째 사고 이달 4일 대구 달서구청 앞 10차로 도로에서 좌회전 중, 이번엔 운전석쪽 문이 열렸다. 이제 문이 열리는 것에 어느 정도 이력이 난 최씨. 열린 문을 왼손으로 붙잡고 그대로 운전해 차를 도로변에 세울 수 있었다. 문이 스스로 열리기 때문에 스카치테이프로 문을 고정했다. 이번에는 저절로 복구가 되지 않아 AS센터에 입고 했다. AS센터에서는 도어락 부분 부품을 교체했다며 "이제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해진 최씨는 뒷문 도어락 부품도 교체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AS센터측은 "문제가 나타나야만 부품을 교체한다"고 말했다. 뒷쪽 문에도 사고가 나야 수리를 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네번째 사고 아니나 다를까. 이번엔 24일 7번 국도 구룡포 해수욕장 근처를 지나던 이 BMW 750Li 차량의 뒷문이 열렸다. 뒷좌석엔 3살난 최씨의 아들과 부인이 타고 있었다. 최씨는 "가족이 참변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짧은 순간에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갔다"며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고 그저 브레이크만 밟았다"고 말했다. "제대로 식사도 못하고 불안에 떨게해 가족에게 면목이 없다"고 최씨는 덧붙였다. 최씨는 비가 오는 가운데 문이 열리는 차량을 방치해 둘 수 없어서 불안을 무릅쓴채 차를 몰고 집까지 왔다. 최씨는 또 다시 가족이 위험해지도록 할 수 없어서 가족들이 다른 차량을 타고 집까지 돌아가게 했다. 이날 최씨는 BMW측 콜센터에 견인과 대차를 요구하고 1시간 가량을 기다렸으나 BMW측은 차량의 관할 지점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해주지 않았다. ▲ 현재 상황 이 차량은 최근 뒷쪽 문열림이 발견됐으나 아직 수리가 안된 상태다. BMW측은 "위로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고객이 기자등 여론을 동원해서 해결하려고 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최씨는 "위로금은 전혀 원하지 않고 안전한 차를 원할 뿐"이라며 "돈이 그렇게 남아돌면 차라리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내라"고 말했다. 최씨 차량의 도어의 고장이 계속되자, BMW측은 "본래 보증수리 기간이 2년이지만, 2년이 지난 후에도 최씨가 소유하고 있는 동안 도어락 부분의 고장이 다시 발생하면 해당 부분 수리는 무상으로 해주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도어 개폐부가 완전히 수리 돼 다시 열리지 않을것이라는 증명서를 써달라"고 요구했지만 BMW측은 회사 정책을 벗어나는 일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한편 이에 대해 BMW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며칠 내로 직접 소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씨 사건외에도 BMW 7시리즈의 개문사고 사례는 해외와 국내 일부 소비자들로 부터 속속 드러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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