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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바퀴벌레의 굴욕

by 다잡아 2007.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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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 홀려… 바퀴벌레의 굴욕

  • 같은 냄새 풍겨 친구로 착각… 따라다니다 ‘소탕’ 당해
    유럽 연구팀, 사이언스誌에 발표









    • 사나이가 피리를 불자 마을의 골칫거리이던 쥐들이 홀린 듯 피리소리를 따라 마을을 떠난다. 동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번엔 피리 대신 로봇이 집안의 골칫거리 바퀴벌레를 몰고 나온다. 손가락만한 로봇 하나면 집안의 바퀴벌레를 모두 소탕할 수 있을 날도 머지않았다.

      벨기에 자유대학 호세 할로이(Halloy) 교수가 이끄는 유럽 공동연구팀은 “로봇이 바퀴벌레 집단에 들어가 숨을 곳을 찾는 결정에 영향을 미쳐 원래 좋아하는 어두운 곳이 아닌 밝은 곳으로 바퀴벌레들이 모이게 했다”고 ‘사이언스’지 16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밝혔다.
    • 바퀴벌레들이 로봇을 따라 안이 훤히 비치는 투명 플라스틱 지붕 아래에 몰려들어 있다. 로봇이 없을 때는 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어두운 지붕 아래로 모인다. /사이언스 제공
    • 로봇은 크기만 바퀴벌레와 비슷하지 모양은 직육면체 상자로 완전히 달랐다. 대신 연구팀은 로봇 표면을 바퀴벌레 냄새가 나는 종이로 덮었다. 그러자 바퀴벌레들은 로봇을 동료로 착각하고 함께 몰려다녔다.

      연구팀은 투명한 붉은색 플라스틱 지붕을 한 지름 1m의 은신처를 두 개 만들고, 밝기를 조절한 후 바퀴벌레들이 어떤 곳을 찾는지 관찰했다. 바퀴벌레는 늘 어두운 곳을 찾아 숨는다. 그러나 밝은 곳을 찾도록 프로그램된 로봇이 집단에 들어가자 바퀴벌레들이 로봇을 따라 빛이 더 많이 통하는 밝은 은신처로 몰렸다. 어디에 숨었는지 모르던 바퀴벌레를 밝은 곳으로 유인해 해치울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번 연구는 로봇이 동물 집단에 들어가 집단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다.

      그렇지만 당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로봇을 이용한 해충 퇴치다. 사이언스지에 실린 분석 기사에서 MIT의 로봇공학자 다니엘라 러스(Rus) 교수도 “응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해충을 덫으로 유인하거나 가축을 모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벨기에 자유대의 호세 할로이 교수팀이 만든 로봇을 바퀴벌레 집단에 넣어주자, 바퀴벌레들이 본능과 달리 로봇을 따라 밝은 은신처에 몰렸다. 로봇의 표면에는 바퀴벌레 냄새가 나는 종이가 발라져 있으며, 바퀴벌레와 달리 밝은 곳을 찾아가도록 프로그램했다. /벨기에 자유 제공= 이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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