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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아이폰 3G를 구입하여 3주 정도 사용중입니다. 현재 거주중인 곳은 캘리포니아 LA 근방입니다. AT&T 가 꽤 잘 터지고, 3G도 왠만한 곳에서는 다 됩니다.
사용기를 작성하기에 앞서 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먼저 좀 드리자면, 아이폰 3G를 구입하기 전 까지는
1) 미니기기라곤 핸드폰 밖에 없었습니다. (mp3 플레이어는 예전에 새한에서 나온 32MB 짜리 써본 것 같습니다.)
2) 그나마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을 줄 몰랐습니다.
3) 애플 제품은 한 번도 써본적 없고, Windows XP에서 가끔 인스톨해봤던 itunes를 몹시 싫어했습니다.
위와 같은 연유로, "xxx과 비교하면 어떻다"라던지 "ooo에 비하면 ㅁㅁㅁ한 편이다."라는 리뷰는 아예 불가능함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자, 그럼 지극히 주관적인 초간단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1. 전화기로서의 성능
아이폰이 "폰"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이상 전화기로서의 성능이 떨어져서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한다 볼 수 없을것입니다. 제가 1세대 아이폰을 구매하지 않았던 이유중 첫번째가 '애플이 전화기 회사가 아닌 이상 처음으로 만들어본 핸드폰을 잘 만들었을 리 없을 것이다라'는 가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 3G는 GSM 전화기로서의 두 번째 제품이니만큼 이제는 전화기로서의 성능도 만족스러울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아이폰 3G를 사용해본 결과, AT&T의 3G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특별히 나쁜 점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통화 품질에 있어서는 때때로 노이즈가 상당히 섞이는 경우가 있는 AT&T 서비스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5통 중의 한 번 정도는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상대방의 목소리가 꽤 또렷히 들리는 편입니다. 그리고 여타 전화기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큰 크기 때문인지 상대편에서도 특별히 소리가 안 들리다는 불만은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화기 기능이 여러 어플리케이션 중의 하나 정도로 구현이 돼 있기 때문에 전화를 걸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번 이상의 동작을 해야 하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전화기" 아이콘 누르고 "favorite (즐겨찾기)" 메뉴나 "recent (최근통화목록)"에서 전화걸 상대를 찾은 후 터치해서 통화를 해야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전화기에서 할 수 있는 1번부터 9번까지 입력된 번호로 단 한 번의 동작에 의해서 통화가 가능한 기능은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점은 "contacts (전화번호부)"의 속도입니다. 전화 걸 상대를 찾기 위해서 contacts를 누르면 화면은 바로 뜨지만 실제로 검색을 할 수 있게 되기 까지 약간의 정지 상태가 있으므로 3-4초 정도의 딜레이가 생깁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저로서는 상당히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2. GPS + 구글맵
제가 아이폰 3G를 선뜩 구매하게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GPS 입니다. 핸드폰이라는 것이 항상 들고 다니는 장비이다보니, GPS가 달려 있으면 여러모로 편리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맵인 구글맵을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그보다 더 좋은 조합은 없는 것이죠. (미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맵으로는 구글맵, msn맵, 맵퀘스트, 야후맵 등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구글맵을 가장 선호합니다.)
다른 얘기를 하기 전에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점을 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아이폰 3G에 "GPS 센서 및 기능은 있으나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는 없다"는 것입니다.
구글맵을 이용해서 출발지와 도착지까지의 라우팅은 가능하지만, 결정적으로 차량용 네비게이션처럼 길 안내를 해주지는 않습니다. "the App Store"라는 시스템을 이용해서 서드파티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출시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네비게이션계의 중견 업체(예를 들면 TomTom 이나 Garmin, Navigon 등)가 만든 소프트웨어가 등장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었습니다만, 출시된지 꽤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어떤 전문적인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반쪽짜리 GPS"가 된 셈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모르는 지역에 있을 때에 GPS를 응용한 지역 정보 소프트웨어들은 참으로 유용했습니다. 저는 아이폰을 사고 일주일 쯤 후에 자동차로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했는데, 이 때 참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에 가서 식당이나 은행, 마켓에 가야할 경우, Yelp나 iWant, 혹은 Urbanspoon 등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현재 내가 있는 위치를 중심으로 반경 몇 마일 이내에 있는 상점, 은행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식당의 경우는 인터넷 데이터베이스를 통해서 별점까지 알 수 있으니, 초행길에서는 상당히 유용했다 하겠습니다. 단, 아직까지 데이터베이스의 데이터가 충분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미국내에서도 몇몇 큰 도시에서만 비교적 자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GPS 센서도 전력 문제 때문인지 전화기의 대기 상태에서는 전혀 동작을 안하기 때문에 처음 구글맵을 켜서 자기 위치를 서치하면 실제로 정확한 위치를 찾는데까지는 1분 이상 걸리더군요. 전화망을 이용한 느린 데이터 전송 속도와 GPS 센서 동작까지의 딜레이를 고려하면, 자동차를 이용해서 고속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사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3. 배터리 사용 시간
아이폰을 구매하고 가장 불만이 많은 부분입니다. WiFi에 GPS, 블루투스까지 동작시키는 것을 고려하면 짧은 이용 시간은 어쩔 수 없을 것임은 쉽게 예측할 수 있지만서도,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제가 iPod 용 케이블을 2개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들만으로는 충분히 충전을 할 수가 없어서 2개를 더 구매했습니다. 집에 두 개, 사무실에 하나, 차에 하나 이렇게 놓고 쓰기 위해서입니다.
가끔 WiFi 좀 이용해서 인터넷 해주고, 게임 몇 분 정도 해주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12시간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전력 소비와 배터리 사용 시간에 대한 불만의 일례를 들자면, 아이폰용 무료 게임 중에 "Aurora Feint" 라는 퍼즐 게임이 있습니다. 이 게임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 컴퓨터에 연결된 케이블을 꽂아 놓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두 시간 플레이 하면 배터리 잔량이 줄어들어 있습니다. USB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에서도 기기의 전력을 많이 사용할 경우 충분한 전원 공급이 안된다는 얘기죠.
4. 기타
그 밖의 자잘한 것들을 얘기하자면, "역시 애플은 애플이다"는 결론입니다. 전화 기능 외에 있는 오거나이져 (달력)과 메모, 계산기, 인터넷 기능등은 매우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키보드도 익숙해지지 꽤 빠르고 정확해 지더군요. 느린 속도이지만 msn 메신저를 이용할 정도는 됐습니다.
틈틈히 이메일 체크하고, 할 일 없으면 웹서핑하다가 메신저 들어가서 잡담 조금 해주고, 하면 정말 요즘 TV에서 하는 광고처럼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거기에 게임이나 유투브는 덤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올림픽 진행상태 모니터링하는 유틸이 나와서 틈틈히 들어가서 각 종목 상태 체크하고, 중요한 경기 있으면 메모해 뒀다가 생중계 보는데 참고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폰이니만큼 뺄 수 없는 아이팥 기능이 있는데, 이건 제가 잘 사용하지 않아서 뭐라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그냥 "음악이 나온다" 정도입니다. 아, 벨소리 하나 만들려면 2불이나 든다는 점은 매우 짜증납니다. (음악 받는데 1불, 그걸 벨소리로 바꾸는데 1불 듭니다.)
<SUMMARY>
1) 전화기로서의 성능은 중상정도 됩니다.
2) GPS는 반쪽짜리입니다만, 현재 그 반쪽은 쓸만합니다.
3) 배터리 사용 시간은 많이 아쉽습니다.
4) 그 밖의 유틸리티들이 상당히 유용하고 편리합니다.
출처 : 클리앙 바삭바삭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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