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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대면이 일상이 된 지라 필요한 중고제품을 중고나라에서 사고파는 경우가 많이 늘었습니다.
미리 입금을 하고 택배로 제품을 받는 방식이라 위험하지만 소액이라 부담도 덜하고 안전 거래를 하기도 애매한 경우가 많죠.
저도 요즘 공유기가 많이 버거워하는 것 같아 새 공유기를 사기 위해 중고나라를 검색하던 중 어떤 회사에서 많은 물량의 신품 공유기를 시중가보다 25% 정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읽고 잽싸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참고로 요즘 중고나라의 사기 유형은 택배 발송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계속 미루다가 결국 환불해 준다고 하고,또 환불을 계속 미루는 방식으로 시간을 끌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계좌명의도 회사로 되어있고, 혹시나 해서 중고나라 메인 페이지에 있는 더치트나 사이버캅으로 전화번호와 계좌번호를 조회해 봐도 아무런 신고이력이 나오지 않아 안심하고 입금해버렸습니다.
열심히 조회해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역시나 처음부터 택배를 미루는 걸 보고 눈치챘어야 했는데, 택배 배송도 계속 미루더니 결국 재고 파악에 혼돈이 와서 못 보내주겠다는 구구절절한 문자와 함께 환불 통보가 오고야 말았습니다. (루틴대로...)
이 문자를 받고서야 제정신이 돌아왔지만 이미 늦었고, 돈은 떠난 후죠.
예상대로 환불도 계속 늦춰지고, 바로 경찰서로 달려가야 함을 직감했습니다.
이럴 때는 마음을 내려놓고, 경찰서 투어비 냈다고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상 좋습니다.ㅠㅠ
여기서 다시 한번 팁을 드리면 거래 시 중고나라 게시판 중 "불량거래 후기" 게시판에서 아이디나 품목으로 한번 더 검색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사기를 칠 때 한건만 치지 않고 한 번에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사기 치는 경향이 많으므로 동일 피해를 당하신 분들이 글을 올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입금 전 판매 게시글은 꼭 캡처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 진정서 작성요령을 보시면 나와 있습니다.
각설하고 이제부터 본론입니다.
사기인 것을 인지하면 제일 먼저 지체하지 말고 경찰서로 가 진정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파출소나 지구대는 안되고 자기 주소지 관할 경찰서 종합민원실로 가서 신고하여야 합니다.)
물론 진정서를 준비하는 중에, 그리고 경찰서를 가는 중에 틈틈이 사기꾼에게 문자 등으로 경찰서로 가고 있다는 압박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진정서 제출 시 함께 내야 할 증거자료로
- 문자메시지 대화 내용이나 카카오톡 대화 내용 A4지 출력본,
- 은행 이체확인증,
- 판매 물건 게시글 A4지 출력본
(이 부분때문에 게시글 캡쳐가 필요합니다. 만약 없으시면 진정서에 최대한 자세히 쓰세요.)
등이 있고, 신분증을 지참하고 방문하셔야 합니다.
은행 이체확인증은 은행을 직접 방문해도 되지만, 인터넷뱅킹으로도 인쇄가 가능합니다.
국민은행 이체확인증
진정서 양식은 인터넷 경찰서 홈페이지에도 있으니 미리 작성해 가는 것도 좋습니다.
양식은 경찰서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진정서에는 일시, 사이트 이름, 방법, 결과 등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특정하여 피해사실과 진정 이유를 기재하여야 합니다.
위와 같은 양식으로 진정서를 작성 후 경찰서를 방문해 진정을 접수하면 사이버수사대로 인계되어 피해자 진술을 하고 수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우리의 목적은 진정서를 내는 것이 아니라 돈을 돌려받는 것이기에 꼭 중간중간 정말 경찰서로 가서 진정서를 접수할 것이란 내용을 사진 등과 함께 판매자에게 문자로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번 경우에 그렇게 계속 압박하여 피해금액을 환불받아 수사 진행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수사가 시작되면 그 후론 기다리는 일 밖에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럼 만약 정말 사기를 당해 이 글을 보신다면 도움과 마음에 위안이 조금이나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돈으로 경험을 샀다고 생각하면서 극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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