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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현대

제네시스 시승기

by 다잡아 2008.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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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log.daum.net/like_rain_music

본시승기는 현대 제네시스를 구입하려는 마음에 시운전을 해보고 미흡한 점을 적은 것들입니다. 자동차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으며, 운전도 그리 잘하지 못하는 40대 불혹의 아저씨가 제네시스가 좀 더 좋은 차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쓴 글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리플을 달고 계십니다. 그 중에는 제가 너무 부정적인 면만 봤다고 나무라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정의 반대는 긍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제네시스는 좋은 차입니다. 오랜 만에 현대에서 야심차게 만들어낸 우리나라 최고의 차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신경 썼으면 하는, 좀 더 장인 정신이 깃든 차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와 같은 글을 써 많은 사람들로 하여 현대가 좀 더 잘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쓴 글입니다. 그리고 제 글이 이렇게 인기가 좋아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화니아빠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제네시스를 시승해보았다. BH380 VIP PACK에 모젠만 빠진 풀옵션 차량이었다.


1. 외관

외관은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다. 보통 좋은 자동차 정도의 외관이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첫 느낌에 정말 멋지다라든가, 과연 현대야 하는 탄성은 없었다. BMW 530i나 X6를 처음 봤을 때와 같은 느낌이 없이 그냥 밋밋했다. 눈에 들어오는 특징은 해드 램프와 리어램프 정도. 라디에터 그릴은 플라스틱 느낌이 팍팍오는 싸구려 느낌이 났다. 같이 간 친구가 자기네 공장에서 이 원료를 남품하는데 아주 좋은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그러나 기술력의 부족일까, 감추고 싶은 제네시스의 티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아래 사진에 보이는 그릴의 한 가운데 검은 띠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이라고 하는 이미 잘 알려진 자동차 안전주행 장치이다. 그런데 현대에서는 이 부분을 선택품목에 끼워 팔기를 하고 있다. 그것도 단일 옵션이 아닌, 전통적인 끼워팔기 품목에 이것을 넣어놨다. 이를 선택할 수 있는 경우는 BH330 vip pack이상이 되어야 하고, dis+스마트크루즈컨트롤+전방사각지대카메라(+리어모니터) 처럼 단일 옵션이 아닌 여러옵션을 한번에 구매해야 하는 페키지 상품에 포함되어있다. 아쉬운 부분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도로에서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수 있을 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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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외관상의 불만은 어댑티드 헤드램프가 될 것이다. 불만의 이유는 이 좋은 기능을 가진 차는 BH380이다. 380을 타야만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티비 선전에는 어두운 굽은 도로를 달리는 모습만 보이지 330에는 이 기능이 빠져 있습니다라고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는 게 불만의 이유다. 현대차에 또 한번 속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간 시승에서 램프의 조사 각이 너무 넓었다.전조등 빛이 전방을 비추는 것보다 좌우로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핸들을 좌우로 돌리니 라이트도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이 기능은 마음에 들었다. 보다 안전한 야간 운전이 될 거 같다. 그런데 이미 수입차에는 이 기능이 기본으로 장착되고 있는 차들이 많이 있다. 랜드로버의 경우 2008년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에는 ‘적응형 바이-제논(Bi-Xenon) 헤드라이트’가 기본으로 달려 있다. 이것은 제네시스의 어댑티드헤드램프보다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안전한 운전을 위해 기본으로 장착이 된다. 벤츠나 BMW와 경쟁하겠다던 현대의 얇팍한 상술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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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부

내부 공간은 안락만했다. 차의 크기에 비해 보기보다 좁아보였다. 도어를 너무 두껍게 만들다 보니 내부가 좁아진 모양이다. 차량 폭은 에쿠스보다 폭이 넓다고 하지만 내부는 BMW5 시리즈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뒷자리는 타보지 않아서 말 할 수는 없지만, 운전석의 의자는 몸집이 조금 큰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작아보였다. 운전석의 공간도 키 170cm의 보통체격인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듯하다. 조작버튼이 너무 많아 혼란스러웠다. 시승하면서 운전대 이외에는 손도 못댈정도 였다. 혹시 뭔가 잘못 누르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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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기판은 너무 복잡했다. 물론 자동차의 많은 정보를 한 눈에 보여주려고 노력한 부분은 인정이 된다. 하지만 액정모니터에 나타나는 정보는 주행중에 눈에 들어오지 않으며 오히려 속도계를 보는데 방해가 되었다. 물론 이것도 눈에 익숙해질 날이 오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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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자랑하는 새로운 개념의 비디오/오디오시스템이다. 이부분에 대한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내비게이션, 8인치 모니터, 통합조작키, 지상파 디엠비 티비, 음성 인식시스템, 후방모니터, 렉시콘 사운드시스템 모두 마음에 든다. 그러나 여기에도 오점이 있다는 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 우선 디엠비 티비는 화질이 너무 안좋다. 요즘 컴퓨터 화면으로도 디엠비를 보는데, 화질이 않좋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현대차에 장착된 모든 티비는 화질이 개판 오분전이다. 너무 심한 말이 아니길... 이 비싼 자동차에 겨우 이정도 화질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시츄에시션이다. 현대는 각성해야한다. 자사의 기술력이 부족하면 타사에 로열티를 주고서라도 더 좋은 화질을 구현 했어야 한다. 카달로그를 보면서 의심스러운 부분이 생겼다. 사운드의 스피커는 과연 몇개일까? 사운드시스템 선전페이지에는 17개의 스피커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위치 사진도 있다. 그런데 기본품목 어디에도 17개 스피커는 없다. 14만 있다. 그러면 과연 제네시스는 3개의 스피커를 어디에 설치했을까? 아마도 회장님 차에만 17개가 있을 것 같다. 나머지 차에는 없다.

조그셔틀로 조작하는 메뉴는 뒤어난 선택이다. 하지만 이것도 너무 복잡하다. 운전중에는 결코 할 수 없다.

운전중에 할 수 없는 것은 내비게이션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전방을 주시하면서 아래에 있는 화면을 확인하기가 너무 힘들다. 내비를 안내하는 목소리는 Miss가 아닌 중년 여성의 목소리다. 이는 제네시스가 중년층의 소비자를 겨냥한(?) 차라서 그런것 같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중년이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맘에  안든다. 젊고 상냥한 목소리가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 주지 않을까하는 마음이다. 과연 현대는 소비자의 마음을 알고나 있는 것일까?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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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이중 접합유리를 채택했다고 하고 있다. 이것을 제네시스의 도 다른 자랑거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모든 수입차는 이중접합유리다. 새로운 기술도 아니고 자랑할 만한 이야기도 아니다. 그런데 330 grand, luxury급에는 모든 유리가 이중접합유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윈드실드차음유리만 있다. 그렇다면 앞유리와 뒷유리에만 있을 것 같은데... 제네시스보다 싼 볼보 S60에는 기본사양이다. 모든 유리에 이중접함유리를 적용한 차량은 330prime pack급 이상의 차량만이다...실망스러운 부분이다.

그 밖에 몇가지 옥의 티가 있다. 창문틀이나 휀더 이음새 부분의 마감 상태가 소나타같다. 아니 오히려 그보다 못한 것 같다. 제네시스의 기본 차 값이 40.500,000원 이고 최고급 풀옵션의 경우 67,460,000원 인 국내차중에 비싼 차다. 그런차의 마감이 거칠거나 이음새가 삐뚤거리고, 심한부분은 벌어져 있다면 현대는 소비자들을 너무 안일하게 바라본 것이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80,90년대식의 마케팅이 아직도 어느정도 작용하고 있지만, 적어도 렉서스,BMW와 경쟁을 해야 하는 차종이라면 장인정신이 깃든 차를 만들었어야 한다.


4. 결론

제네시스는 현대가 내놓은 보기드문 좋은 차다. 시승소감은 다른 수입차들과 비교했을 때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오히려 렉서스보다 우수한 면이 있다. 후륜구동의 파워는 마음에 들었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는데 순간 시속 180km를 넘었다. 시속 100~110km에는 소음이 거의 없었다. 물론 이중유리가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지만...부드러운 코너링과 민감하게 반응하는 페달, 자연스러운 감속을 도와주는 브레이크, 곡선도로에서 주행방향을 비춰주는 어댑티드헤드램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 모든 호사를 누리려면 BH380 VIP PACK급에 풀옵션을 장착해야 한다. 차값만 6746만원이다. 취득세 등록세 등을 모두 합하면 7000만원이 넘는 차다.

과연 이 돈으로 제네시스를 사는 사람이 많을까? 렉서스나 비엠더블유, 벤츠를 사는 사람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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