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AE 점도의 이해
5W30 또는 5W40 등 이런 숫자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일까요?
API 에서는 SAE 점도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5W30, 5W40 등의 SAE 점도 지수입니다.
이런 숫자는 엔진오일의 저온 성능과 점도를 단편적으로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단편적!!!!(강조)
가끔 인터넷 등지에서 앞의 숫자 5는 영하 -5 도
뒤의 숫자는 영상 30 도
이렇게 정의하곤 하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5W30에서 5W 는 저온 점도를 뒤의 30 은 100도에서의 점도 비중을 뜻합니다.
2. 앞점도와 뒷점도의 의미
API 엔진오일 가이드만 보면 SAE 점도지수에 대해서 완벽하게 설명해주지 못합니다.
SAE 점도라는것에 대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SAE 5W30 엔진오일을 가지고 설명하겠습니다.)
앞의 5W 는 영하의 기온과 관련이 있습니다. 알파벳 W 는 Winter 라고 이해하셔도 됩니다.
API 의 표를 참고해서 앞의 숫자가 작으면 작을수록 “저온에서의 흐름성” 이 좋습니다.
한마디로 5W 라고 표기된 앞의 숫자는 차량의 초기 시동성과 마모성에 관련된 숫자입니다.
(반대로 앞의 숫자는 뜨거운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숫자가 아니라는 소리도 됩니다)
엄밀히 말해서 앞의 5W 는 엔진오일의 점도를 나타내는 말은 아닙니다.
5W 와 같이 W 등급은 저온에서의 시동테스트를 통해서 매겨집니다.
-- 참고로 5W 는 -30도에서 60,000 MRV (소형회전점도 테스트)
-25도에서 3,500 CCS (냉간 크랭크 운동 모사)
이상의 값을 가져야 5W 라는 등급이 매겨집니다.
물론 5W 보다 저온 성능이 좋은 0W 는 5W 보다 더 높은 MRV 값을
가지고 있고 더 낮은 CCS 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10W 보단 5W 가, 5W 보단 0W 가 저온에서 흐름성이 더 좋아서
추운날씨에도 쉽게 펌프질 된다는 소리입니다.(시동시 오일펌프에서 순환이 잘됨)
때문에 W 숫자가 낮을수록 시동이 잘 걸리고, 시동직후의 엔진보호에도
더 탁월합니다. 흐름성이 좋기 때문에 차가운 금속인 엔진을 좀더
보호할수 있기때문이죠. (저마찰성 및 내마모성이 우수)
과거 엔진오일은 “SAE 30” 이런식으로 점도수치만 표기되서 판매되었습니다.
이런 오일을 단급점도 오일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엔진이 더욱더 개발되고 자동차 및 기관의 보급속도가 급속도로 전개되면서
SAE 30 같은 일정한 날씨에서만 제대로 작동하는 엔진오일보다
추울때도 변함없이 작동하는 그런오일이 필요하게 된거죠.
그래서 나온 것이 멀티등급 오일(Multi Grade).
즉5W30, 5W40 등의 W 등급이 들어가는 오일입니다.
그러면 뒤의 숫자 30은 여름철 숫자일까요? 그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뒤의 숫자는 엔진오일의 점도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그것도 “100도씨에서 점도 하락을 한 점도비중” 을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기본적으로 SAE 점도가 올라갈수록 상온에서 좀더 뻣뻣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단히 수돗물의 점도를 0이라고 쳤을 때 SAE 20, 30, 40 이렇게 올라갈수록
끈적임과 뻣뻣함이 늘어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건 아주 단편적인 특징일뿐 그 오일의 품질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일의 뻣뻣함은 일반적인 온도에서는 더더욱 쓸모가 없습니다.
즉, 엔진이 작동되고 적정온도가 되어야 점도의 특성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엔진에 시동이 걸리게 되면 엔진은 아주 뜨거운 열을 발생합니다.
냉각수와 엔진오일이 엔진을 식히지만, 그래도 엔진 내부는 아주 뜨겁습니다.
그 뜨거운 엔진이 100도에 다다르게 되면 엔진오일은 점도 하락을 하게됩니다.
그때의 비중을 기록한 것이 SAE 점도 수치입니다.
지구상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물질은 열을 가하면 엿이 녹아내리듯 점성이
옅어집니다. 엔진오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나타내는 수치가 뒷점도입니다.
쉽게 말해서 지크 A 라는 SAE 5W30 엔진오일의 30 이라는 숫자는
엔진안에서 오일이 100도 이상의 열에 다다르게 되면 점도 비중이 30 이
된다는 소리입니다.
(일반적인 온도, 상온에서 오일이 60의 점성을 가지고 있어도-뻣뻣하더라도-
100도 이상의 온도에선 30이 된다는 소리) -- 제 말이 어렵나요? ㅜㅜ
API 가 정한 뒷점도 30, 40 등등의 점도비중에 대한 얘기는 여기서 마칠께요. (귀차니즘)
그리고 별로 중요한 얘기도 아닙니다.
3. 점도 수치가 오일의 질을 말해주지 않는다.
앞에서 W 등급은 엄밀히 말해서 점도 수치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만,
과거 0W 에 가까울수록 만들기가 어려워서 고가에 속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에 와서는 그것도 옛날 이야기에 속합니다.
현재의 엔진오일 제조 기술은 과거의 그것보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광유로 천대 받던 Mineral Oil 들이 첨가제와의 적절한 배합으로 뛰어난 성능으로 탈바꿈되기도 합니다.
이번엔 뒷점도에 대해서 얘기해봅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5W40 이 5W30 이나 5W20 보다 엔진보호에 탁월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일단 맞는 얘기부터 합시다.
기본적으로 40 의 점도를 갖는 엔진오일은 30 의 점도를 갖는 엔진오일보다
뻣뻣합니다. 엔진의 온도가 올라가서 100도가 넘으면 그 차이는 더 확연해
집니다.
앞에서 얘기한대로 5W40 은 40의 점도 비중으로 5W30 은 30의 점도 비중
을 내게 됩니다. 더욱더 고온이 되면 이론적으로
30점도의 엔진오일이 40 점도의 엔진오일보다 점도 하락이 더 많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엔진이 초고온이 되는 고속 크루징, 장시간 고속 주행등에서
40 점도가 30 점도의 엔진오일보다 엔진보호능력이 탁월해집니다.
이론적으로 간단히 설명하면 위와 같이 됩니다.
그러면 이젠 왜 반은 틀리다고 얘기하는지 설명해볼께요.
앞서서 SAE 점도수치는 단지 수치일뿐 절대적인게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말 그대로 단지 100도에서 점도 비중일뿐입니다.
어떤 오일이 40 점도를 나타낸다고 해서 그것이 200도에서도 40점도를
유지한다고 볼수는 없습니다.
또 다르게 얘기하자면, SAE 점도수치가 40 이라고 해도,
100도에서 20분만에 점도수치가 10 이하로 떨어질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다른회사의 5W30 은 100도 200도에서도 10분 20분 1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30 의 점도
를 유지할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SAE 점도지수 수치는 단편적인 수치일뿐입니다.
그리고 SAE 점도 수치가 “점도의 지속성” 까지 말해주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클릭 페스티발에 출전한 지인의 차량에 SK 의 지크 XQ를
당일날 주입했던적이 있었습니다.
오전 주행을 마치고 차가 이상해서 엔진오일을 빼보니 XQ 는 점도가
확연히 떨어져있었습니다. 거짓말 보태서 수돗물처럼 되어 있었죠.
그렇게된 엔진오일은 엔진보호는커녕 엔진을 마모시키기만 합니다.
5W40 이 아니고 5W0 이 되버린거죠.
이렇듯 SAE 점도 수치는 점도의 지속성을 나타내지도 않으며
엔진보호효과의 수치도 아닙니다.
이번엔 차량의 관점에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차량을 구입하면 주는 오너 매뉴얼을 펴보시면, 추천오일 제원이 나옵니다.
대부분 순정 엔진의 경우 5W30 이 추천되어집니다.
처음 설계되었을 때 5W30 의 점도로 설계되어졌다면,
5W50, 60 의 점도는 엔진보호가 아닌 엔진혹사로 연결됩니다.
연비가 나빠지는 것은 둘째치고, 엔진오일의 역할중 하나인 엔진의 냉각작용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뜨거워진 엔진 부품을 엔진오일들이 돌아댕기면서 식혀주어야 하는데
점도가 지나치게 높다면, 엔진오일은 돌아댕기지 않고 엔진 부품에 눌러 붙어
앉아 엔진의 열을 달아나지 못하게 담요 효과를 내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엔진의 열은 높아지게 되고, 엔진은 데미지를 받게 됩니다.
이것은 터보차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터보차라고 해서 무조건 높은 점도의 엔진오일의 써야 된다고 생각하시는분들
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심지어는 정비소나 튜닝샵의 미케닉조차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분들이 꽤 많더군요.
일반 N/A 엔진보다 높은 열이 발생되는 과급기 터보 차량의 경우
순정엔진보다 더 높은 점도의 오일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것은 진리입니다만,
라이트 터보를 장착한 유저까지 고점도의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것을 종종 보게됩니다.
좋은 고급 합성 엔진오일을 사용한다면, 높은 점도의 엔진오일을 사용해서
발생될수 있는 각종 트러블등을 막을수 있습니다.
실제로 밸런스가 잘 잡힌 내구성 세팅으로 출고되는 스톡 터보차의 공장 출고 충전
오일의 점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로터리 트윈 터보엔진으로 유명한 RX-7 FD 3S 의 공장 출고 및 매뉴얼 추천오일의
점도는 5W30입니다.
제네시스 쿠페 2.0 TURBO 의 공장 출고 엔진오일은 5W30입니다.
슈퍼카 람보르기니의 공장 출고 엔진오일은 5W40입니다.
최근 포르쉐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신형 닛산 GT-R 35 터보의 공장 출고 및
북미 지역 지정 오일은 “모빌1 0W40” 입니다.
멀리 찾을 필요도 없을거 같네요.
프라이드 디젤을 비롯한 현대, 기아차의 디젤 터보의 공장 출고 엔진오일은
5W30 또는 10W30 의 SK에서 납품하는 지크 시리즈입니다. (ㅡ.ㅡ)
물론 튜닝 밸런스가 아직 안잡혀서 극도의 열을 내는 출력 높은 튜닝카의 경우
높은 점도의 엔진오일을 사용해야겠지만, (사실 이런차들은 엔진오일로 오일온을 잡으려는 노력보다
기계적인것을 손봐서 오일온을 잡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오일쿨러같은....)
라이트 터보 유저들이나 중급정도의 터보 유저들까지 10W50 점도를 이용하는
것은 아랫점도의 많은 장점들을 포기하는것같아 안타까울때가 많네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순정엔진또는 간단한 흡배기, 하이캠 차량의 경우에는
순정점도에서 한단계 높은 점도까지가 가장 알맞습니다.
얘기가 잠시 딴데로 흘렀네요.
그러면 엔진보호 효과를 보려면 어떤 엔진오일을 사용해야 할까요?
첫 번째로 기유를 봐야 합니다.
석유계 광유 엔진오일은 대체적으로 엔진보호 효과들이 떨어집니다.
그말은 고온에서의 점도 유지력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15W60 짜리 엔진오일이라고 하더라도 기유가 광유인 이상
100도씨 이상에서 10분만에 5W10 으로 점도가 하락하는 확률이
더 높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기유가 저급일수록 점도 유지 첨가제를 많이 섞습니다.
하지만, 첨가제는 첨가제일뿐 기유의 원래 속성까지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주진 못합니다.)
그룹 4 기유인 PAO, ESTER 의 경우 이런 점도유지력이 뛰어납니다.
특히 PAO 계열이 뛰어납니다. (ESTER 기유가 더 고급이지만)
그룹 3 소속이지만, 최근의 VHVI 기유인 경우 개발에 개발을 거듭해서
합성유라는 이름도 획득(?)하고 점도 유지력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더군다나 첨가제중에 하나인 점도지수강화제와의 배합으로 그룹 4기유 못지 않는 점도유지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순수 기유만으로 봤을때 4그룹 기유보다 약간 떨어지는것은
사실입니다.
두 번째로는 스펙표를 봐야 합니다.
앞서서 SAE 점도가 엔진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수치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믿을수 있는 정직한 엔진오일 제조회사들은 엔진오일의 스펙표를 제공합니다.
물론 자신들의 제품의 약점을 교묘히 삭제한 스펙표를 많이 제공하죠.
약점이 많이 삭제된 스펙표라도 공통으로 공개되는 수치가 있습니다.
그동안 연재를 못해서 죄송합니다.
사실 제 블로그의 질문과 답란의 리플들만 보아도 오일에 대한 거의 모든 해답은 나와있습니다만,
이렇게 글로서 쓰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서 다시 연재를 시작합니다.
제가 포스팅한 "엔진오일 가이드 7편"을 보시면 점도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편에서는 7편에서 다루지 못한 좀더 디테일한 부분과 점도에 대한 잘못된 생각에 대해서 써보기로 하겠습니다.
일단 이번편을 보시기 전에 제가 전에 썼던 7편을 먼저 보시고 오시면 좀더 이해가 잘될겁니다.
http://blog.naver.com/jkidd77/120094515328 <= 7편 링크
제가 받은 질문중에 점도에 관계된 몇몇 좋은 질문들과 중요한 질문들을 추려서 질의응답형식으로 글을써보겠습니다.
Q1.API SAE 점도에서 앞의 W숫자는 시동점도,동점도로서 초기 오일의 흐름성및 시동성에만 관여를 한다고 하셨는데
0W30, 5W30, 10W30 모두 같은 회사의 30점도인데 사용해본 봐로는 느낌이 다 다릅니다.
0W 제품들이 다른제품들에 비해서 묽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A1.다시한번 말하지만, 0W, 5W 할때의 W 등급(점도) 는 뒤의 점도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어느 김씨 집안에 두명의 쌍둥이 아들이 있습니다. 이름은 김철수와, 김칠수 입니다.
그 두 쌍둥이들이 이번에 학교에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아래가 그 성적표입니다.
구분 |
김철수 |
김칠수 |
국어 (W등급) |
0 |
5 |
영어 (뒷점도) |
30 |
30 |
수학 |
20 |
50 |
과학 |
70 |
30 |
미술 |
10 |
15 |
체육 |
44 |
33 |
음악 |
90 |
90 |
역사 |
100 |
30 |
총점 |
364 |
283 |
여기서 국어점수를 W등급 즉, 동점도라고 칭하고, 영어점수를 뒷점도라고 생각해봅시다.
김철수 = 0W30
김칠수 = 5W30
이렇게 되지요? 자, 철수와 칠수는 같은 집안의 쌍둥이라지만, 단지 영어점수(뒷점도)만 30점으로 같고 나머지 테스트 점수는
다 다릅니다. 물론 그에 따른 총점도 364점과 283점으로 다르지요.
저렇게 다른 김철수와 김칠수를 단지 영어점수가 30점으로 같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아이로 볼수 있을까요?
API SAE 점도 분류라는게 이런것과 같습니다.
단지 수많은 테스트 항목중에서 ASTM D-2602/5293/4684 로 테스트한 동점도 수치(0W,5W,10W) 와
ASTM D-2270 로 테스트한 뒷점도(20,30,40,50 등등..) 수치만을 표면적으로 표기한것뿐입니다.
너무 설명이 추상적이라고요?
그럼 만만한 국산 제품인 SK ZIC 제품을 가지고 설명해보겠습니다.
1. SK ZIC 0W30
2. SK ZIC A 5W30
3. SK ZIC M 7.5W30
위의 세가지 제품들은 SK 에서 똑같이 VHVI 기유를 사용해 생산하고 있는 점도 30 제품들입니다.
같은 점도 30 이라고 해도 세부 스펙을 들여다보면 다 다르지요?
SAE 점도를 국어,영어 성적이라고 치면, 나머지 동점도, 점도지수, 인화점, 유동점등은
수학,과학,미술등의 과목이라고 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표를 보시면,
같은 30점도이지만 점도지수(Viscosity Index) 조차 각각 175, 158, 140 으로 다 다릅니다.
같은 회사 같은 VHVI 계열의 라인이라고 하더라도
SAE 점도 30 만 같고 다른 세부 스펙은 다릅니다. 이는 즉 셋다 다른 제품이라는 말이됩니다.
단, 이런 수치들은 얼마든지 첨가제 배합으로 조정할수 있습니다.
때문에 같은 회사의 같은 30 점도라고 해도 실제 성능에 미치는 세부 스펙이 다 달라서
체감성능이 다르게 느껴지는겁니다.
왜 표면적인 국어,영어 성적만 보고 판단을 하는걸까요?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이런 체감성능은 앞의 W 숫자랑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W 등급을 결정짓게 하는 테스트가 있습니다. ASTM D-2602/5293/4684 테스트인데,
위의 테스트에는 뒤의 점도와 관련한 테스트 요구사항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즉, W 등급을 결정짓게 하는 테스트 방식은 뒷점도 테스트와 별개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말은 앞의 W 등급을 결정짓게 하는 테스트 방식이 있고, 뒷점도를 결정짓게 하는 테스트 방식이 따로 있다는 소리입니다.
자, 또다시 설명들어갑니다.
국산 제품만 보면 섭섭하죠? 이번엔 세계 정유 시장 1,2위를 다투고 있는 엑손모빌의 모빌1 제품입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 모빌1 EP 제품들의 데이타입니다.
여기서 눈여겨 보실부분은 제가 따로 표시를했습니다. (발로 그렸습니다 ㅜㅜ)
우선 1번 표기를 보시면 같은 30 점도 제품인데 5W30 은 포드사인증이고 10W30 는 포드사 미인증 제품입니다.
같은 회사 같은 30 점도 제품인데 실제 스펙은 차이가 있다는거겠죠.,
2번 표기를 보시면 모든 궁금증이 해결되실겁니다.
2번 표기는 ASTM D-445 테스트 조건에 의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테스트는 SAE 점도의 뒷점도를 결정짓게 하는
중요한 테스트 방법입니다.
제 글 7편에서도 말했듯이 뒷점도는 "100도에서의 점도입니다"
2번 표기의 첫번째 라인은 100도에서의 동점성을 나타냅니다. 5W20 제품만 수치가 확연히 다르고 5W30과 10W30 은 비슷한 수치를
보입니다. 두번째 라인은 40도에서의 동점성을 나타냅니다. 역시 5W20 제품만 수치가 확연히 다릅니다.
5W30 = 11.2/ 64.4 ==> 이 숫자의 범위는 SAE 점도 30에 해당됨. 때문에 뒷점도 30점도를 부여 받게 됩니다.
10W30 = 10.5/ 64.1 ==> 이 숫자의 범위는 SAE 점도 30에 해당됨. 때문에 뒷점도 30점도를 부여 받게 됩니다.
(사실 뒷점도 수치를 결정짓는 수치는 빨간색으로 쓰인 수치입니다)
이렇게 되는겁니다. 여기서도 같은 30점도인데도 세부 테스트 점수는 약간 달랐지요?
같은 회사의 같은 라인의 30점도의 모델인데도 세부 스펙은 다릅니다.
즉, 서로 뒷점도가 같다고 해도 서로 조금 다른 제품이라고 봐야 더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젠 그동안 SAE 점도에 대한 뿌리깊은 오해가 조금 풀렸을겁니다.
Q2.저는 자가 정비를 즐겨 합니다. 때문에 수없이 많은 오일을 사용해봤습니다. 자가정비할때마다 느끼는건데,
차의 시동을 끄고 오일 게이지에 뭍은 오일을 만져보거나 오일 교환시 오일을 만져보면,
0W 제품들이 다른 5W 나 10W 제품들보다 좀더 묽습니다. W 수치가 뒷점도에 관여하거나 오일의 점성을 묽게
만드는거 같은데 제 생각이 맞나요? 오일이 묽으면 엔진 보호 능력이 떨어지는거 아닌가요?
터보차같은 차량들은 10W 15W 이런 뻑뻑한 오일들을 사용하는데,
그리고 0W 제품들은 여름에 너무 묽어서 사용하면 안된다고 하던데 그말이 사실인가요?
A2.어떻게 보면 Q1 의 질문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수 있겠군요.
0W 제품들이 좀더 묽은건 사실입니다. 0W 에 가까울수록 좀더 저온 흐름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흐름성이 좋다는건 물같다는
소리지요. 이것은 다른말로 초기 엔진 시동시 좀더 빠르게 펌프질되어서 엔진 구석구석까지 더 빨리 흐른다는 얘기도 됩니다.
이것은 상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정비중 만져봤을때 0W 제품들이 묽게 느껴지는겁니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 엔진오일은 상온에서 쓰이지 않는다는겁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시동이 걸리고 조금만 지나면 엔진오일의 온도는 40도가 넘어가버립니다.
즉, 시동이 걸리고 엔진이 적정 온도가 되버리면 앞의 0W, 5W, 10W 등의 숫자는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는겁니다.
또한, 상온에서 0W30 이 5W30 보다 묽었다고 해도 실제 엔진이 제대로 작동되는 온도에서는 0W30 이나
5W30 이나 점도 비중은 비슷해집니다. 때문에, 외부 온도가 춥거나 더운건 요즘 멀티그레이드 등급의 엔진오일에서는
거의 상관없다고 보셔도 된다는 뜻입니다.
다만, 엔진의 초기 시동시 엔진의 마모도와 데미지는 상당히 높기 때문에 W 등급이 엔진오일의 성능에 중요한겁니다.
(연구에 의하면 엔진 마모의 60퍼센트 이상이 초기 시동시에 일어난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W 수치와 뒷점도는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고 보면 각각 독립된 수치에 대한 오해입니다.
그리고, 터보차에 많이 쓰이는 과급기용 튜닝오일이 왜 10W 또는 15W 제품이 많은지 설명하겠습니다.
고온, 고회전에 견디게 제작되는 초강력 초특급 초 울트라 빡센 터보차 엔진오일을 예로 들면 대부분 10W 부터 시작하는게 많습니다.
20W-50 의 특수 목적의 오일을 살펴보면, 베이스 점도 수치가 50 이라고 해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50 점도보다 더욱더 고온,고열,고회전에 강합니다.
세부 스펙으로 들어가보면 점도 50이 설명하지 못하는 여러 수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대단한(?) 성질의 오일을 만들다 보니 앞의 W 수치는 "때려 죽여도" 못 내리는겁니다.
아직 현대과학기술의 오일 제조 능력은 거기까지가 한계입니다.
찾아보면 5W-60 짜리 오일도 있고 0W-50 짜리 오일도 있긴있습니다.
하지만, 앞자리 W 점도가 20W-60 이나 10W-50 에 비해서 제기능을 못한다고 하네요.
이런 이유는
그냥 단편적인 SAE 점도 수치로 설명할수 없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사실 0W 대의 오일이 나온것만해도 현대 과학기술의 승리입니다. 어떻게 보면 상반대는 물질을 만들어낸거니깐요.
극단적으로 쉽게 생각하자면, (비유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소금의 짠맛과 설탕의 단맛을 내는 조미료를 만들었다고 했을때,
같은 조미료상에서 짠맛을 더 강하게 하면 단맛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그런이치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뒷점도에 영향을 미치고 특수 목적에 맞게 첨가하는 "첨가제들이"
알게 모르게 앞점도와 뒷점도의 성질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오일의 베이스 기유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배합하고 어떤 첨가제를 블렌딩하는것도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첨단 화학분야라고 할수도 있는게 엔진오일 제조 기술입니다.
튜닝카나 고부하 자동차, 트럭에 10W 또는 15W 이상의 제품들이 많은 이유는
각기 목적에 맞는 첨가제가 배합되다 보니 그 첨가제의 영향을 받아 W 숫자 즉, 저온등급의 숫자가 올라가는 현상이 생기게 되죠.
그러나 이런 현상은 튜닝카용 오일이나 고부하 자동차용 오일에서나 나오는 현상이고,
광유 베이스 오일은 베이스 기유 자체가 저온 흐름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10W 이상의 제품들이 많습니다.
위의 사실만 봐도 0W 오일이 묽어서 여름철에 사용하면 안된다는 말이 얼마나 "개뻥" 인지 알수 있겠죠?
0W 제품들이 여름철에 묽어서 사용하면 안된다는 자료나 연구는 이 지구상에 어디에도 없습니다. 인터넷 낭설중에 하나지요.
혹자는 기온에 따라 SAE 점도 분류표를 차량 제조사에서 제공하였는데 거기에 보면 여름철 디젤엔진에 0W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단연컨데 그 분류표를 만든 차량 제조사 직원은 현재의 엔진오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만든것임에
분명합니다.
과거 질 낮은 엔진오일들이 점도가 낮으면 뜨거운 여름철 쉽게 증발해서 타버리는 경우가 있긴 있었습니다.
때문에 기온이 높아지면 평소보다 점도를 높게 해서 이런 증발 현상을 막던것이 편법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온이 높을때는 높은 점도의 엔진오일이라고 해도 겨울철보다 시동이 잘 걸리고, 초기 냉간시 엔진오일이 겨울철보다
묽기 때문에 엔진에 주는 데미지나 마모도도 현전히 낮아집니다.
때문에 여름철에 높은 점도의 오일을 썼었죠. 하지만, 이건 과거의 얘깁니다.
"여름철 높은 점도를 써도 된다" 라는 이야기지 "여름철 낮은 점도나 0W 제품을 쓰면 안된다" 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여름철이라고 해도 0W 제품들이 5W 나 10W 제품들보다 초기 시동 및 냉간시 엔진 마모도나 시동성이 훨씬 좋습니다.
외국의 유명한 오일 커뮤니티나 튜닝 커뮤니티를 보아도 요즘 이런 얘기들은 낭설로 사라진지 오래되었습니다.
만약, 여름철 0W 제품을 쓰다가 트러블이 났다면, 그건 0W 제품을 써서라기보단 그 제품 자체가 자신의 차에 맞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사실 점도보다 더 중요한건 어떤회사의 어떤 제품이냐가 더욱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브랜드와 제품을 고르고 그다음에 점도를 선택하는것이 올바른 엔진오일 선택법입니다.
Q3.평소 5W30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엔진보호 목적으로 5W40 제품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괜찮은 선택인가요?
A3.점도가 높다고 무조건적으로 엔진보호가 잘될거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이건 고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 모 엔진오일 회사의 실험결과,
골프 TDI (디젤터보) 2,000 cc 는 5W30 제품을 사용해 약 1만킬로 이동했을 경우 5W40 제품을 사용해 1만킬로 이동했을때보다
훨씬 마모도가 덜했다고 합니다.
차량이 무거워지고 더 안나간다고 느껴진다면 "엔진역시 무거워지고 마모도가 심해진다" 라는 얘기가 됩니다.
때문에 순정차에 높은 점도를 사용해봤자 돌아오는 이득은 별로 없습니다.
1. ZIC 0W 제품
2. ZIC XQ 5000
위의 제품들은 SK 제품들로서 2번의 경우 40점도지만, 표를 보다시피 1번 제품들 보다 점도지수를 비롯해서
수치가 낮습니다. 수치만 보면 40 점도지만 20 점도보다 엔진보호 능력이 떨어진다고 볼수 있습니다.
(# 다만 ZIC XQ 5000 의 경우 디젤 고부하 엔진에 맞게 여러첨가제가 배합되어 있습니다)
위의 표에서도 알수 있다시피 일반 순정엔진으로 일반적으로 주행한다고 하면 고점도의 엔진오일은
오히려 엔진보호면에서도 떨어진다고 볼수 있습니다.
"어떤 점도가 엔진을 잘 보호할수 있냐?" 가 아니라 "어떤 제품이 엔진을 더 잘 보호할수 있냐?" 가 맞는말이지요.
질 낮은 제품이라면 아무리 점도가 높아도 엔진을 효과적으로 보호할수 없습니다.
SAE 점도에서 너무 많은 정보을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요.
SAE 점도는 단지 표면적이고 단편적인 수치들중에 하나입니다.
최근 국내 차량 제조사들 뿐만 아니라 해외 차량 제조사들도 가솔린, 디젤 할것없이 일반 상용차의 엔진오일 표준점도를
5W30 에 맞춰가고 있습니다. 그에 발맞추어 GS KIXX 도 기존 PAO 5W50 제품과 0W40 제품을 단종시키고 0W30 과 5W30 제품으로
바꿔서 출시했습니다.
여러 실험을 통해 들여다보아도 같은 베이스유의 같은 품질의 엔진오일로 동일한 주행조건을 갖는다면 40 점도가 30 점도보다
엔진보호에 탁월하다라는 증거는 찾기 힘듭니다. 점도보다는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할것입니다.
위의 표는 북미판 닛산 GT-R 35 의 공장출고 엔진오일을 보여주는 제조사 오너 매뉴얼중에 한부분입니다.
GT-R 은 모빌1의 0W40 제품이 초도 충전되어서 판매되고 있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480 마력이 넘는 3,800cc 의 터보엔진 GT-R 조차 0W40 점도를 사용합니다.
물론 밸런스가 잘 조율된 스톡터보 엔진이라고는 하지만,
국내 밸런스가 잘 안맞는 200마력 초중반대의 터보차들조차 50점도 이상을 사용하는것과는 대조적인것이지요.
터보차 및 튜닝카의 엔진오일 선택에 대해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좀더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이때 잘못 알려진 오일온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입니다.)
다음에는 좀더 좋은 내용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엔진 오일 관련 궁금한 점은 아래 링크로 가시면 자세히 알려드릴겁니다.
엔진오일 가이드 7 (5W30? 5W40? 점도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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