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카리스마 인피니티 G37 S 쿠페 시승기

여기 한 마리의 은빛 호랑이가 시선을 압도한다. 날카로운 눈매와 빠르고도 강력한 네 발을 지닌 호랑이. 보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가? 그 강력한 카리스마는 인피니티 G37 쿠페의 시트에 오르는 순간 배가 된다.  럭셔리 다이내믹을  컨셉으로 올 한해 큰 인기를 누렸던 브랜드 인피니티가 새로운 스포츠 쿠페를 선보였다. 인피니티의 인기차종인 G35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G37 쿠페는 더욱 과감해진 스타일과 폭팔적인 성능이 매력적인 모델이다. 특히, G37 쿠페는 지난 2007년 서울모터쇼에서 기자단이 뽑은 베스트카에 선정되기도 할 정도로 그 매력을 인정받은 모델이다. 더욱 강력해진 G37 쿠페를 함께 만나보자. > 카디시인사이드 / 글 : 정치연 기자 (gallog.dcinside.com/chiyeon) 사진 : 박준이 기자 (gallog.dcinside.com/jypark)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무랄데가 없는 디자인이다. 자동차의 외관을 평가한다는 것은 개인 취향의 문제이지만, 기자가 바라본 시선으로는 지적할 곳이 마땅치 않을 정도다. 그만큼 G37은 인피니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리면서도 보다 화려하고 안정적인 프로포션을 연출한다. 누구와도 같지 않으면서도 넘치지 않는 화려함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전면은 날카로운 눈매와 후드 라인이 강력한 성능을 암시한다. 매서운 눈빛의 헤드램프와 그 위로 솟아오른 후드 라인은 이 차가 어떤 성격을 지녔는지 대변해준다. 가운데에는 인피니티를 상징하는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 잡았으며, 앞범퍼에는 3개의 공기 흡입구가 고성능 쿠페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역동적인 라인을 지닌 측면은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모습이다. 두툼하게 올라온 펜더를 꽉 매운 19인치 휠이 단순함속에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또한, 사이드 스커트에 속도감이 느껴지는 라인을 넣어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측면을 보완해준다.  후면은 기존 인피니티의 모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포츠 모델답게 약간은 과장된듯한 리어램프와 G35 세단의 엉덩이를 힙업시킨듯한 뒤범퍼가 섹시한 느낌이다. G37 쿠페는 이처럼 작은 변화로도 기존 모델들보다 강한 카리스마를 내포하고 있다.      실내의 구성은 G37 쿠페의 베이스가 된 G35 세단과 흡사하다. 특히, G35 세단의 대시보드를 비롯한 계기판, 핸들 등 많은 부분을 G35 세단과 공유하고 있다. 대시보드는 메탈릭 소재를 사용해 심플하게 꾸며졌으며 센터페시아에는 디스플레이 모니터와 공조기, 아날로그 시계 등을 갖추고 있다. 스티어링 휠 역시 G35 세단과 같은 디자인이며, 만족스러운 그립감을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는 패들 시프트가 장착되어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도와준다. 하지만, G35 시승시에도 지적했듯이 패들 시프트가 고정된 점은 차후에 개선 되었으면 한다.  시트의 구성은 G35 세단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G37 쿠페는 스포츠 타입의 4인승 풀 버킷시트를 장착하고 있는데 기자가 실내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부분도 바로 이 버킷시트다. G37 쿠페에 장착되는 버킷시트는 단단한 쿠션감으로 20시간 이상의 시승에서도 허리를 편안히 지지해주었으며 과격한 코너링에서도 안정된 자세를 잡아주었다. 또한, 인텔리전트 포지셔닝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운전중 시트 포지션 변경이 편리했다.  쿠페인 만큼 뒷좌석은 약간 좁은 편이다. 뒷좌석은 2명만이 앉을 수 있으며 성인남자가 탑승하기엔 약간 불편하지만, 어린아이나 체격이 작은 여성이 타기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다. 뒷좌석은 폴딩시 넓은 트렁크 공간을 제공한다. 이러한 공간 활용을 통해 스키나 골프백 같은 레저용품을 손쉽게 수납할 수도 있겠다.  오디오는 보스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했으며 11개의 스피커는 뛰어난 음질을 자랑한다. 보스 오디오 시스템의 장점은 운전자가 원하는데로 사운드 세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대음량의 80% 이상에서도 깔끔한 음질을 선보였다.  G37 쿠페의 관전 포인트는 아무래도 주행성능이다. 날카로움이 묻어나는 스타일링 만큼이나 강한 심장을 지녔기 때문이다. G37 쿠페의 엔진은 미국의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Ward’s)에서 발표한 '베스트 10 엔진'으로 14년째 선정된 VQ35HR을 손본 VQ37VHR 엔진이다. VQ37VHR 엔진은 G35 세단의 VQ35HR 엔진을 약 35% 새롭게 디자인한 4세대 3.7리터 V6 엔진으로 인피니티 G37 쿠페에 처음으로 장착되었다. 최고출력은 기존 VQ35HR보다 20마력 상승한 333마력이며 37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G37 쿠페에 탑재된 VQ37VHR엔진은 흡기 캠 샤프트에 유압식 제어 가변 밸브 타이밍(hydraulic-controlled variable valve timing)과 흡기 밸브에 전자식 가변 밸브 리프트(Electronically controlled variable valve lift)인 VVEL(Variable Valve Event and Lift) 시스템을 적용해, 성능 개선했으며 연비도 10% 가량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트랜스미션은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며 여기에 패들 시프트를 제공해 고회전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엔진과 적절히 조화된다. 스티어링 휠은 상당히 무거운 편인데 이 차의 강력함을 제어하기엔 적절한 세팅으로 보여진다.  먼저 0-100km/h까지 가속 성능을 테스트했다. 정지상태에서 풀 가속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2단에서 100km/h를 6초만에 돌파한다. 패들 시프트를 적절히 사용한다면 0.5초 정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엔진은 매끄럽게 고회전으로 진입하며 레드존에 이르러서도 힘에 여유가 있다. 가볍게 치고 나가는 것이 주특기인 G37은 110km/h에서 2,300rpm, 140km/h에서 3,200rpm, 180km/h에서 4,200rpm으로 고속으로 갈수록 차체가 낮게 깔리는 묵직한 느낌을 전해준다. 속도계의 바늘은 어느새 200km/h를 가르키지만 엔진은 아직도 여유가 있다. 도로사정만 허락된다면 리미트가 걸리는 240km/h 까지도 충분한 가속이 가능해 보였다.  엑셀러레이터의 응답성은 상당히 예민한 편이다. G35 세단에서도 느꼇듯이 성난 호랑이를 길들이는 조련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러한 세팅은 스포츠 드라이빙을 원할때는 운전의 재미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시내주행과 같이 편안한 주행을 원할때는 약간 거슬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외부에서의 엔진음은 약간 거친 느낌이지만, 실내 소음은 잘 억제되어 있다. 아이들링시 떨림이나 엔진음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이며 160km/h 이상의 고속에서도 옆사람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서스펜션은 앞쪽에 더블 위시본(Double Wishbones) 뒤쪽에 멀티링크(Multi-Link) 방식을 채용했다. G37 쿠페의 서스펜션 세팅은 승차감과 주행성능 두 가지 모두를 욕심낸듯한 느낌이다. 서스펜션은 상당히 하드하여 노면의 정보가 그대로 전달되지만, 불쾌하거나 승차감을 해치지는 않는다. G37 쿠페는 특히 차체 밸런스가 뛰어나 급격한 코너링이나 직진 안정성 모두 G35 세단에 비해 한결 안정감이 느껴진다. 급격하게 코너링에 접어들면 차체가 언더스티어를 일으키려 하지만 VDC가 차체를 적절히 제어해주어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245mm의 뒷 타이어는 코너에서 뛰어난 접지력을 자랑한다.  기자가 주행성능 부분에 있어 가장 칭찬할 만한 부분은 강력한 브레이크 시스템과 의외로 뛰어났던 연비다. 브레이크는 앞 14인치 4피스톤, 뒤 13.8인치 2피스톤으로 G35 세단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뛰어난 제동력을 선사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드럽게 멈춰서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참 믿음직스럽다.  G37 쿠페의 공인연비는 9.0km/l(1등급). 기존의 인피니티 세단들을 시승했을 때 연비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연비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시승에 임했다. 하지만, 트립컴퓨터로 측정한 연비는 자동차전용도로 60km 구간에서 7km/l, 시내주행시 5km/l, 평균연비는 6km/l를 기록했다. 주행테스트를 위해 급출발, 급가속을 병행했기 때문에 얌전히만 몰아준다면 연비도 꽤 좋은 편이라 생각된다. 물론, G37 쿠페를 얌전히 몰기란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마치면서...  G37 쿠페의 또 다른 장점은 뛰어난 가격대비 가치다. 5,980만 원의 가격에 1억 원 상당의 300마력급 모델들과 겨룰 만한 고성능을 지닌 점은 스포츠카 매니아들의 구매욕을 자극시키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 G37 쿠페는 국내 출시 첫 달인 2007년 9월 초기 반입 물량인 74대가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G37 쿠페는 인피니티가 추구하는 럭셔리 다이내믹에서 다이내믹 쪽에 한층 심혈을 기울인 모델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는 인피니티가 표방하고 있는 다이내믹함의 표본 BMW의 3시리즈다. 독일차의 다이내믹함과 일본차의 정교함이 어우러진 인피니티 G37 쿠페는 BMW를 긴장 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라 여겨진다. 장점 단점 가볍게 치고 나가는 폭발적인 가속력 내비게이션 미제공 몸을 잘 지지해주는 풀 버킷시트 성인남자가 타기엔 비좁은 뒷좌석 G35 세단보다 10% 향상된 연비 인피니티 G37S 쿠페(Infiniti G37S Coupe) 외관 ★★★★★ 인테리어 ★★★★☆ 주행성능 ★★★★★ 총점(5점)  4.7점 차량협찬 : 닛산코리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