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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르노삼성

SM3 차량화재에 르노삼성측 '우리 책임 없다?'

by 다잡아 2008.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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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말 경기도 시흥의 한 식당 야외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르노삼성자동차의 ‘SM3’차량에서 불이 나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 그 원인을 두고 피해를 입은 소비자와 르노삼성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재 원인을 두고 소비자와 관할 소방서. 르노삼성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르노삼성측이 화재 원인에 대한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화재 발생 한 달이 넘도록 업체측으로부터 성의있는 답변을 듣지 못한채 소비자는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억울해하다 스포츠서울에 그 사연을 알려왔다.

◇임모씨. “르노삼성 SM3 차량 화재에 무책임한 대응으로 일관” 경기도 부천에 사는 임순분(49·여·자영업)씨는 지난 2월 21일 일행과 함께 점식 식사를 하기 위해 경기도 시흥의 한 한식당을 찾았다. 야외 주차장에 자신의 SM3차량을 세우고 메뉴를 주문한지 10여분쯤 지났을때 차량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올라왔다.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식당 종업원의 외침에 임씨가 뛰쳐나가 119에 화재신고를 했으나 차량 앞부분이 전소되고 말았다. 임씨는 화재 당일 르노삼성 A/S센터인 엔젤센터에 사고 차량을 맡겼으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어떤 답도 없었다. 임씨가 답답해 2월27일 전화를 걸자 센터측은 “차량 화재는 외부의 원인으로 인한 것으로 판명났다. 숯 때문이다”라고 간단하게 통보했다. 임씨는 억울한 마음에 르노삼성의 A/S센터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불날 일이 없다. 고객이 잘못해서 그렇다”는 답만 돌아왔다. 2월28일 임씨가 다시 르노삼성 본사 엔젤센터를 찾아가 재조사를 요구했지만 담당자는 확인해주겠다는 말만 남겼을뿐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도 없었다. 임씨가 3월3일 재차 항의하자 그제서야 센터측은 “차량화재는 외부요인이라고 판명났다”고 통보했다. 임씨는 “사고처리 과정에서 르노삼성측으로부터 한번도 먼저 연락받은 적이 없고 화재 요인에 대한 증빙서류 한장 받지 못했다”면서 “어떻게 대기업이라는 르노삼성이 피해를 당한 고객에게 이렇게 대할 수 있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기자가 취재차 전화를 걸자 르노삼성 관계자는 “고객 응대에 문제가 있었던 점에 대해 고객에게 사과하고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르노삼성측은 임씨에게 책임있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또 르노삼성측은 A/S와 화재조사를 위해 임씨가 맡긴 차량을 경기도 시흥의 한 자동차 정비업소에 맡겨 방치하고 있으며 차량보관료도 보증수리기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피해자가 전액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내부적 요인” vs “외부적 요인”. 상반된 화재 원인 추정
그러나 ‘화재가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르노삼성의 주장에 대해 화재 당일 사고 차량을 조사한 관할 시흥소방서 강관 화재조사관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임씨가 시흥소방서에서 발급받은 ‘화재증명원’의 화재 원인란에는 ‘(차량내부에서) 전기적 요인’이라고 적혀 있다. 소방서측은 “당일 현장에서는 차량외부에서 유입된 인화물질로 의심되는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고 잔해물 검사에서도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여기에 내부의 화염전파나 전소된 상태. 차량 외부 환경을 조사한 결과 등을 종합해 판명했다”고 밝혔다. 최초 발화지점은 엔진룸 내부로 추정했다. 그런데 르노삼성측은 전혀 다른 결과를 임씨와 소방서에 통보해왔다.‘화재는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했으며 그 요인은 숯’이라며 증거로 차량위에 올려진 숯 사진을 소방서에 제출했다.

◇ 르노삼성. 화재 원인 조작 의혹 일어
문제는 이 숯이다. 임씨와 소방서 모두 차량에서 숯이 발견됐다는 르노삼성의 통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시흥소방서가 화재당시 촬영한 사진에서도 숯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현재 방치된 SM3 차량의 운전석 위에는 숯이 올려져 있었다. 임씨가 “르노삼성측이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취재 도중에 또다른 사실이 확인됐다. 화재 발생 이틀뒤쯤 바로 그 시흥 한식당에 르노삼성 직원 세 사람이 찾아와 식사를 하고 화재 현장을 둘러본뒤 주차장에서 숯조각 같은 것을 주워갔다고 이 식당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 사람들이 식당에 지갑을 흘려 찾아주는 과정에서 르노삼성 직원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측은 “화재조사라는 점을 밝혔으며 주차장에서 그냥 간단한 사진만 찍었다”고 해명했다. 임씨가 식당주인과 삼자대면을 하자고 요구했지만 르노삼성측은 “우리는 책임이 없으니 알아보겠다”라고 한뒤 아직까지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르노삼성은 화재 원인에 대해 말을 바꿔 “차량화재는 오른쪽 앞바퀴의 흙받이 부분에서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자의 확인이 계속되자 르노삼성 관계자는 “조사과정이 100% 확실한 것이 아니라 추정 상태이며 고객에 대한 통보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임씨는 “르노삼성측이 화재 요인에 대해 말을 바꾸고 있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소방서측도 “르노삼성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화재 요인에 대한 좀더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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